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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해결된 사건 사고

그것이 알고싶다 빗나간 믿음 - 자식의 치료를 거부한 부모 – 김신애양 사건

by hwani’s 2023. 2. 9.

목차

    그것이 알고싶다 빗나간 믿음 - 자식의 치료를 거부한 부모 – 김신애양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정황
    3. 사건 이후

    사건 개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이다. 피해자인 김신애 양(1990년 ~ 2002년 5월)은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높은(약 90%) 종류의 소아암에 걸렸으나, 신애의 부모는 기도로써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종교적 맹신으로 딸을 방치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1999년 8월 21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알려졌다.

    사건 정황

    1999년 ”그것이 알고싶다.”의 빗나간 믿음-자식의 치료를 거부한 부모 편이 방영되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다. 신애의 부모는 자기 교회 목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아이를 끝까지 병원이 아니라 기도원으로만 보내는 등 자녀의 보호 의무를 완전히 유기했다.

     

    1995년에 신애는 소아암 윌름즈 종양 진단을 받았다. 암이긴 하지만 이 병은 당시 의료 수준으로도 적절한 시기에 종양을 제거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완치율이 80~90%에 달했다. 하지만 이 부모라는 작자들은 신앙의 힘으로 치료하겠다고 징징거리며 장장 4년 동안 그저 방치했다.

     

    말기가 되도록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신애는 결국 실로 참혹한 몰골로 전락했다. 촬영 당시 9살로 몸무게가 20kg이었는데, 그 중 종양이 무려 5kg, 즉 몸무게의 1/4 정도에 달했을 지경이었다. 몸은 글자 그대로 뼈만 남고 체내의 그 종양만 증식해서 만삭 임산부 배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온 채, 신애는 "아프다, 치료받고 싶다."고 취재진들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런데 부모라는 사람들은 그 꼴을 보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신애가 아프다고 아빠에게 호소하는데도 "나한테 이야기 하지마. 하나님한테 호소해."라고 말하는 부모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신애가 걸린 병은 저 상태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쉬운 병이었으나, 끝끝내 무시했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목사는 예전부터 이 부모에게 신애를 병원에 보내라고 설득하던 중이었는데 이 부모가 목사의 말마저도 씹어버리는 터라 취재진 앞에서 "말로 어찌 할 수 있는 위인들이 아니다. 강제로 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취재진들은 도움을 구하기 위해 취재한 영상을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가지고 가서 보여주었는데, 영상을 본 국회의원들도 기가 막혀서 말을 못했을 정도였다. 표정이 굳어버리거나 기가 차서 한숨이 나오거나 차마 바라보지 못하는 등 자기들이 봐도 이건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건 이후

    이 사건이 방송으로 알려진 후 결국 사회단체가 나서서 신애를 치료받게 했지만 종양이 혈관까지 전이된 뒤였기 때문에 이미 많이 늦은 뒤였다.

     

    1년 전인 1998년에 발생한 영훈이 남매 사건과 이 사건을 계기로 2000년에 아동복지법이 개정되었다.

     

    이후 SBS 창사 20주년 특집에서 밝히길, 신애는 3년 뒤인 2002년 5월에 한일월드컵 1주일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신애는 사회단체와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겨우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았어도 일단 병원에서 용태를 지켜봐야 하는데 부모들은 끝까지 안 하겠다고 해서 기어코 강제로 퇴원시켜 데려갔고, 그러고 보낸 곳은 또 기도원이었다. 결국 신애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그러나 부모는 전혀 슬퍼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이 회차를 진행한 문성근은 눈물을 훔쳤고, 특집 당시 진행자였던 정진영은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당시 신애를 취재했던 PD가 말하길, 신애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다시 찾아갔는데 신애는 병실 벽만 바라보며 누워 있었고 끝내 PD를 돌아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친부모에게 저런 잔인한 배신을 당했으니, 몸보다 마음을 더 심각하게 다쳤던 것이다.

     

    당시 제작진의 회고에 의하면,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며 쏟아진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견디지 못했는지 신애의 부모도 결국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다. 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어머니는 실어증과 정신이상을 겪어 신애의 동생들은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한다. 부모야 인과응보를 받은 거라고 쳐도, 아무 죄 없는 아이들만 또 불쌍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