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부모가 죽인 일산 여중생 자매 백골 시신 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전개
3. 자백내용
사건개요
2011년 12월 30일, 경기도 포천시의 계곡에서 등산객이 백골 사체 2구와 심하게 파손된 대우 누비라 승용차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위치에 따라 "포천 자매 살인사건"으로도 불립니다.
경찰은 번호판 추적을 통해 차량의 소유주가 2011년 2월 16일에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가족과 함께 사라진 이진호(당시 45세)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진호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가족과 함께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실종되었습니다. 발견된 백골 사체는 이진호의 두 딸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건내용
수사관들은 처음부터 이 사건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가족이 동반자살을 했다면 4구의 시신이 나와야 하는데, 실제로 발견된 것은 2구의 유골뿐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서 현장을 분석한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차량은 주행 중에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절벽 가까운 곳에서부터 저속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량이 여기저기 긁혀 있던 것으로 보아, 절벽 위에서 천천히 굴러 떨어지면서 아이들의 시신은 튕겨져 나와 발견된 위치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진호와 그의 아내 정 씨는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유서에는 산정호수에서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그들의 흔적은 호수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유서를 쓴 2주 후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병원에서 부부가 동상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이진호와 그의 아내를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전국에 공개 수배하였습니다.
결국, 백골 사체 발견 2년 뒤인 2013년 4월 10일에 부산의 한 과수원에서 이진호와 그의 아내가 주민의 신고로 인해 검거되었습니다. 그들은 동년 9월에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살인죄를 인정 받아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특별사면이나 가석방 등 감형이 없었다면, 그들은 2023년 4월 9일에 출소하였을 것입니다.
자백내용
이진호의 아내 정 씨는 학습지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팀장이 되기 위해 무리하게 학습지 판매를 강행하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 9월에 이런 방식을 회사에 들키게 되어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억 3,000만 원이나 되는 빚을 떠안게 되었고, 이를 견디다 못해 이진호에게 동반자살을 권유하였습니다.
더욱이, 이진호의 가족이 같이 살던 집의 월세가 밀려 어려운 처지에 몰렸습니다.
2011년 2월 14일에는 가족여행을 명목으로 딸들을 데리고 나와 포천의 민박집에서 숙박하였습니다. 자녀가 잠들자 이진호와 정 씨는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습니다. 그 후의 사건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진호는 가족들과 함께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에 위치한 민박집에 투숙하였습니다. 두 딸을 일찍 재우고 난 뒤, 이진호는 밤새도록 아내를 설득하려 했으나, 아내의 자살 의지가 확고하여 설득에 실패하였습니다. 결국, 이진호는 아내를 따라 죽겠다며 체념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오후 1시 20분쯤, 이진호는 아는 사람으로부터 21만 원을 입금받았습니다. 그 후 근처 편의점에서 편지지, 편지봉투, 볼펜을 사서 민박집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딸은 방 안에서 무심코 놀고 있었고, 그 사이에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 안에서 이진호와 아내는 유서를 써 내려갔습니다. 이들 부부의 행동은 두 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 쯤에 이진호는 이동우체국에서 우표를 사서 두 장의 유서를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밤 11시쯤에 다시 투숙하였고, 이진호는 잠자던 도중에 조용히 일어나 민박집의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LPG 가스통의 호스를 칼로 반쯤 잘랐습니다. 그 후에는 밖으로 나가 고기를 구울 것처럼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받은 번개탄 2장에 불을 붙여 주방 안에 있는 냄비에 넣었습니다. 이때 정 씨는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막내 딸이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에 가던 도중 번개탄이 들어있는 냄비를 밟아 넘어지면서 소리가 나, 이진호는 놀라 잠이 깼습니다. 번개탄이 건드려진 것을 알아차린 이진호는 환기를 시키겠다며 창문을 열고 번개탄을 창 밖으로 던졌습니다.
다음날 오전 11시에 민박집을 나온 이진호 가족은 일동면 화대리 부근 제일유황온천 부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 후 주차장으로 나온 정 씨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죽기로 했으니 너희들은 보육원에 보내주겠다”며 처음으로 죽음을 암시했습니다. 큰딸은 울면서 따라 죽겠다고 했고, 작은 딸은 울기만 했습니다.
오후 6시 쯤에 이진호는 지인에게 빌린 돈 15만 원을 근처 농협에서 찾아 산정호수 가에 있는 한 숙박업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는 길가에서 마트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각각 2병씩 사고, 번개탄을 3장 구입하였습니다.
2월 16일 새벽 2시 쯤에는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다독여 차에 태우고 호수가 공터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는 불붙은 번개탄 3장을 냄비에 담아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정 씨의 다리 밑에 놓았습니다.
그러나 새벽 4시에 두 딸이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자, 이진호는 딸들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가 작은딸부터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정 씨는 발버둥치는 아이들 다리를 잡았습니다. 결국 두 딸은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진호와 아내는 이후 자신들도 죽을 마음으로 차를 몰아 여우고개 절벽 아래로 추락시켰습니다. 그 충격으로 자매의 시신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진호와 아내는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맨 채 절벽 아래로 차량을 몰았고, 절벽 20m 지점에서 차량이 나무에 걸려 충격이 완화되어 세 번째 자살시도도 실패하였습니다.
이렇게 일이 꼬이자 이진호는 돌로 아내의 머리와 자신의 머리를 순차적으로 내려쳤지만 죽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결국 이진호와 아내는 영하의 날씨에 저체온증으로 동사하기 위해 옷을 벗기까지 했으나 역시 죽지는 않았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 발견되어 기절 후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에 걸친 자살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이진호와 아내는 결국 생존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들은 지인에게 약간의 돈을 빌려 동상과 머리 상처를 치료한 후, 검거 전까지 2년 동안 진천, 강릉, 밀양, 부산 등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하며 숨어 지냈습니다. 그러나 부산 기장에서 검거되었습니다. 당시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에 거주하던 A씨가 업무차 인근 은행을 찾다가 이진호의 수배 전단을 보고, 자신의 집 근처 농장에서 이진호가 일하는 것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진호는 2023년 4월 9일에 만기 출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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