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 미제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내용
2-1. 누명
2-2. 피해자의 신분
2-3. 진범은 누구인가?
3. 그후
사건 개요
2007년 5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무려 7명이 범인으로 지목되었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결국 진범이 잡히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건이다.
"수원역 노숙 소녀 살해 사건", "수원역 노숙 소녀 상해치사 사건", "수원역 노숙 소녀 사망 사건" 등으로 불린다.
사건 내용
2007년 5월 14일 아침 수원고등학교에서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으며, 학교에서 10대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이라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처음에는 그 학교 학생이 아닌가 했으나, 조사하고 말 것도 없이 애초에 그곳은 남고였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죽은 소녀의 신원을 알 만한 단서가 없었던 터라 여기서부터 사건의 수사는 꼬이기 시작. 미성년자라 지문 조사를 했지만 나온 것이 없다.
신원 파악이 안 된다는 점에서 경찰은 이 소녀를 노숙하던 소녀라 단정하고 수원역 일대의 노숙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원역 노숙자들과 수원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수원역 일대의 노숙자들을 움직이는 대장이 있는데 사망한 소녀는 이 노숙자들의 대장의 돈을 훔쳤다가 발각되었고, 노숙자 대장이 자신의 부하들을 시켜 이 소녀를 구타하다가 소녀가 사망하자 시체를 고등학교 건물에 내다버렸다는 것. 이 소문이 경찰의 귀에도 들어갔는지 경찰은 수원역의 노숙자들을 집중 조사했으며, 결국 사건 발생 후 얼마 안 되어 수원역에서 노숙을 하던 2명의 정신 지체인을 이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했다.
누명
그 뒤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 후, 검찰은 5명의 가출 청소년들을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하고 사건의 진범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시인했던 가출 청소년들은 재판 과정에서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 경찰과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로 자신들을 위협하며 자백을 강요했다는 것.
결정적인 증거로 제기된 것이 바로 검찰의 심문 과정을 녹화한 영상. 검찰은 수사를 하면서 청소년들이 자백을 하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청소년들이 알지 못하는 사항을 알려주면서 각인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였던 것. 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조서까지 작성했다.
심지어 한 청소년은 사건 당일에 범행이 일어났던 수원에 없었다. 당일에 성남의 다른 가출청소년 친구를 만났으니 "저는 그날 수원에 있지도 않았으니까 제발 무죄 증명하게 그 성남 친구 좀 찾아주세요"라고 했는데, 검사는 거꾸로 "니가 그렇게 거짓말한다고 될 것 같냐"고 비난하며 그 친구를 찾으려는 시도조차 안하고 무시했던 영상이 공개 되었다.
이 사건을 맡은 국선변호사 박준영 변호사와 검찰간의 끈질긴 법정 공방 끝에 2010년 7월 5명의 청소년들에 대해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이후 먼저 검거된 2명의 정신지체인 노숙자들과 5명의 가출 청소년들 모두 자신들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검찰은 두 명을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2012년 6월 14일 대법원에서 위증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고, 같은 해 6월 29일 대법원은 이 노숙인의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서 재심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사실상 재심을 하라는 말로 대법원의 판결은 진범은 따로 있다고 공언된 셈.
이들 중 한 명은 상해치사에 대한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 이후로도 수감 중이였지만, 위증 혐의가 무죄 판결이 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신 지체인 노숙자들도 사실상 무죄가 될 것이라 보았고, 결국 2013년 10월 무죄가 확정됐다.
피해자의 신원
결국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찾기 위해 이례적으로 시신의 얼굴과 그녀가 입고 있던 옷들을 모두 공개했다. SBS에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면서 신원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마침내 피해자의 신원은 시신이 발견된 지 50여 일이 지나서야 방송을 본 부모에 의해서 밝혀졌다. 사실 죽은 피해자 소녀는 노숙인이 아니었다. 이 소녀는 15살의 중학교 2학년 김모 양이였고, 가출을 잘하긴 했지만 딱히 노숙자였던 것은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다. 지적장애가 있었으며,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한 뒤에 변을 당했다고.
7월 5일 오후 수원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 빈소가 차려졌는데, 피해자의 마지막 가는 풍경은 씁쓸하고 초라했다. 빈소에는 소녀의 영정 사진만 있을 뿐 그 흔한 조화조차 없었다. 조문 오는 사람도 별로 없어 부모 외에는 친척 2~3명만이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피해자의 가정은 아주 가난했기 때문에 이 탓에 장례비 350만 원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이 돈은 그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병원에 보관되어 있던 2개월여간의 안치 비용이 붙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장례보다 불어난 금액이다. 그래서 더욱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고. 그나마 이것도 병원 측이 딱한 사정을 알고 30% 가량 깎아준 가격.
소녀의 시신은 7월 6일 수원 연화장에서 쓸쓸히 화장되어 화장장 뒤편에 뿌려졌다.
진범은 누구인가?
2011년 11월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를 통해, 이 사건에서 이전까지 언론 등에서는 알려지지도 않았던 새로운 진상들이 밝혀졌는데, 사망한 김 양은 지능에 조금 문제가 있었고 시력도 나쁜 등 신체적 조건이 안 좋아서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했다. 때문에 김 양은 버디버디나 미니홈피 같은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사건 며칠 전에 김 양은 자신의 집에 친구들을 부른 다음 이들은 집을 나가면서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던 반지, 귀걸이 등 돈 될 만한 것들을 훔쳐서 달아났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그리고 김 양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이 실제적인 범인이거나 범인을 알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런 가운데 검찰의 재판 기록에서 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이 취재팀의 주목을 받았고 취재팀은 댓글 작성자를 찾아낸 끝에 놀라운 증언을 듣게 된다. 당시 가출해 방황하던 댓글 작성자는 우연히 천안에서 자신과 같은 가출 청소년 세 명을 만나 동행했는데 이들이 소녀를 때려 살해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더 정확히 말하면, 의도치 않게 죽어버리자 무서워서 도망쳤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수원 지역 시민 단체들이 이 사건의 재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했으나, 경찰이 부실수사(폭행치사로 처리)로 인해 2014년에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이 사건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실상 영구미제로 남게 되었다.
그 후
검사의 강압에 의해 허위진술을 해 누명을 쓰고 무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길게는 1년까지 옥살이를 했던 김모(22) 씨 등 5명과 그들의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그리고 2014년 10월 26일 국가가 이들 피해자에게 100만원에서 2,400만원까지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노숙인 중 한 명은 2015년 3월 서울고법에서 1억3100만원의 형사보상 결정을 받아냈다.
2016년 11월 16일, JTBC의 말하는대로에서 해당 사건의 국선변호인이였던 박준영 변호사가 해당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2021년 6월 20일, tvN의 교양 프로그램 알쓸범잡에서 이 사건이 소개되었다.
2019년 발행된 윤홍기의 장편소설 '일곱번째 배심원'이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2022년 3월 3일, SBS의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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