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건사고/미스터리 사건

아이린모어 섬의 등대지기 실종사건

hwani’s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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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모어 섬의 등대지기 실종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내용
     2-1. 등대지기들은 왜 실종되었나
3. 사건 이후

사건 개요

1900년,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의 플래넌 제도(Flannan Isles) 아이린모어(Eilean Mòr)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 사건.

메리 셀러스트호 사건과 더불어 바다에서 일어난 미스테리한 실종사건으로 꼽힌다.

사건 내용

영국은 당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엄청나게 물자를 운송했다. 스코틀랜드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문제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배의 운항횟수 때문에 해상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섬 아이린모어에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초 등대를 만들 때는 3년이면 완공하리라 예정했지만 2년이 더 걸려 1899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이 등대에는 토마스 마셜, 제임스 다켓, 도날드 맥아더 등 등대지기 3명이 상주하였다.

 

그런데 1900년 12월 15일, 늘 켜 두어야 할 아이린모어 섬 등대의 불이 꺼진 모습을 목격하고 섬 근처를 지나가던 배들이 신고하였다. 영국 정부는 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려고 조사대를 파견했지만 워낙 거센 북해의 풍랑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열흘이 지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900년 12월 26일에야 배를 띄워 아이린모어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배가 섬에 도착했지만 나와 보아야 할 등대지기 3명은 나오지 않았고 섬에는 인기척 하나 없었다. 조사대가 등대로 올라가보니 등대 램프는 잘 닦였고 기름도 채워진 채였다.

다만 식탁 옆 의자가 뒤집혀 있었는데, 그것 말고는 등대 자체에 특별히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등대를 나와 섬을 구석구석 조사하자, 섬의 서쪽 상륙지역이 폭풍에 심하게 파괴되었음을 발견하였다.

조사대장은 그날 아래와 같은 전보를 보냈다.

시계가 멈춰 있고, 사고는 약 1주일 전에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는 징후들이 있다. 불쌍한 그 친구들이 절벽에서 바람에 날려갔거나, 크레인이나 그런 장비들을 단단히 고정시켜 두려다가 익사한 것이 분명하다.

등대지기들은 왜 실종되었나

조사대가 등대의 일지를 조사해본 결과, 12월 15일까지는 일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등대지기들은 12월 15일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등대에 불을 켤 수 없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섬을 면밀히 조사해본 결과 실종 전에 불어닥친 몇몇 폭풍 때문에 서쪽 상륙 지역이 심하게 파괴되었다.

해발 33 m 위에 놓여진 상자가 파괴되었고 그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이 주변에 흩뿌려졌다.

철제 난간이 휘어져 있었고 바로 옆 철로가 콘크리트 지반으로부터 뜯겨져 나가 있었으며, 1톤이 넘는 바위가 그 위로 올려져 있었다.

해발 60 m 절벽 위의 잔디밭은 절벽 끝에서부터 10 m 정도 뜯겨져 나갔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등대지기 3명은 폭풍에 휘말려서 목숨을 잃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겠으나, 문제는 그 날에는 폭풍이 없었다는 것이다. 12월 15일 일지 기록에도 폭풍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게다가 등대를 면밀히 조사해보니, 방수복 2벌은 사라지고 1벌만 남은 채였다. 이는 '등대지기 3명 중 1명은 반드시 남아야 한다.'는 규정을 지켰기 때문인 듯하였다. 그러나 그들 모두 사라져버렸다. 두 사람이 무슨 일로 방수복을 입고 나갔다고 쳐도, 남은 한 사람은 대체 방수복도 입지 않고 어디로 가버렸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명이 유령의 힘으로 사라져 버렸다든지, 바다 괴물이나 거대한 새가 물고 갔다든지, 외국 간첩에 의해 납치되었다든지 등의 여러 억측이 난무했다. 두 사람을 1명이 살해한 뒤에 죄책감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일곱 섬의 환영(Phantom of the Seven Hunters)'의 악의 기운일 때문이리라 믿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아이린모어섬에서 간간히 일어난다는 갑작스런 거센 파도, 즉 이안류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섬의 해안선은 Geo라고 불리는 작은 협곡 내지는 도랑이 깊이 들어선 지형인데, 서쪽 상륙지역에 그런 작은 협곡이 있고 그 끝은 동굴로 이어진다. 풍랑이 세거나 폭풍이 몰아치면 바닷물이 거세게 동굴로 들이친 후 엄청난 위력으로 폭발해 나가는데, 3명이 거기에 휘말려서 목숨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등대에 남아있던 1명이 거세게 다가오는 일련의 쓰나미를 발견한 후, 아무 것도 모른 채 밖에 나가 있는 사람 2명에게 이에 대해 급하게 경고하러 나갔다가 불행히 같이 휩쓸렸거나 위험에 빠진 나머지 2명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뒤집힌 의자와 등대 안에 남아있던 방수복을 잘 설명할 수 있다. 또 다른 설명도 있는데, 1명이 파도에 휩쓸려 나가자 다른 1명이 등대로 허겁지겁 돌아와 이를 알리고 휩쓸린 사람을 같이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명확한 증거가 없기에 그 진실은 알기 힘들다.

사건 이후

사건이 일어난 섬의 등대는 이후에도 등대지기들이 꾸준히 관리하였으나, 1971년에 자동화되어서 무인 등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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