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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해결된 사건 사고

2019년 빙상계 성추문 폭로 사건

by hwani’s 2023. 2. 25.

목차

    2019년 빙상계 성추문 폭로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내용

    사건 개요

    "오빠, 나 죽고 싶다..." - 폭행당한 후 심석희가 자신의 오빠에게 보낸 문자

     

    2019년 1월 8일 SBS 단독보도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에게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제추행 및 강간을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방송되었다.

    사건 내용

    2019년 1월 8일,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4년부터 조재범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강제추행 및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러 차례의 강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었다.

    당시 심석희는 법적기준으로 미성년에 해당하며,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은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7조 제1항에 따라 법정형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므로,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조재범 코치의 중형 선고는 불가피하다.

     

    심지어 추가 피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조재범에게 피해를 당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성범죄 수사 결과가 다른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폭행죄 유죄 선고에 대한 항소심은 연기되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이 조 전 코치가 평소 심 선수의 휴대폰을 빼앗아 파손시키거나 포맷을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2019년 1월 11일 TV조선을 통해 보도되었다.

     

    조재범 본인은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어 입장을 내지 못했지만, 조재범의 부모가 입장을 냈다. 우선 자신의 아들인 조재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과도한 체벌이라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저 역시 아들을 대신해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부모님께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SNS 메시지로 조 전 코치는 상습 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여론재판이 끝났다"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혐의를 부정했다. 그리고 "조 코치나 저희 가족들이 이 사건 이후 보낸 사과문·편지·문자·전화를 모두 거부하고 찾아뵙기를 수십 차례 청해도 만나주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상처와 앙금이 깊은 것은 잘 알겠다. 하지만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 동기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성폭행 여부를 부정한다 하더라도, 일단 조재범이 폭행 가해자임이 사실상 인정되었고 본인들도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에서 "14년간 함께한"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를 생각한다면 나올 말은 아니다. 이들은 또한 심석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에도 "항소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선고일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 방송에서 고소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다른 피해자들의 합의 철회를 유도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당연히 반응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더니 자식 잘못을 덮어놓고 감싸려 든다"며 싸늘하다.

     

    이에 대해 2019년 1월 12일 엠스플뉴스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조재범 코치를 돌아오게 해주겠다'라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입수되었다. 그것도 '심석희 선수 본인 앞에서.' 심 선수의 가족들은 "이기흥 회장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전명규 부회장과 석희를 불러놓고서 '조재범 코치 문제는 내가 해결해줄게. 잠잠해지면 돌아오게 해줄게'라고 약속했다"며 "이 회장의 얘길 듣고 석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대한체육회 회장이 폭행당한 선수의 2차 피해 방지나 보호에 나서기는커녕 피해자 앞에서 '잠잠해지면 (폭행 가해자를) 돌아오게 해줄게'라고 약속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2019년 1월 21일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이 이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젊은 빙상인 연대 여준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를 비롯해 총 6명이라고 밝혔으며, 젊은 빙상인 연대는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젊은빙상인연대는 추가로 제보가 들어온 성폭행 가해자 2명의 실명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다시금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맞불을 놓듯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전명규 한체대 교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단체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회견을 결심했다. 국민 앞에 서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내 발언이 논쟁의 씨앗이 될까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고,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알지 못했고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도 몰랐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조 코치에게 배웠다. 한체대에 들어와서도 대표팀 소속으로 선수촌에 있어서 그런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고 변명하며 "다만 국민들께 아픔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제자를 잘못 키웠다. 감내하기 힘든 시련을 겪은 제자 심석희에게도 미안하다"고 기자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2019년 1월 22일 한국체대 출신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시작해 빙상계 전반에 조 전 코치를 두둔하고 심 선수를 비방하는 내용의 SNS가 퍼져 나돌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누가 처음 시작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은 해당 SNS에는 "언론이 심석희 얘기만 듣고 조재범 코치에 대해 인격살인을 하고 있다. 라커룸에선 애초에 성폭행이 이뤄질 수 없다. 언론의 일방적 주장으로 학생, 학부모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니 조 코치를 돕자"면서, 심석희 선수를 향해서도 "조 전 코치가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심석희만 애지중지 신경을 썼다. 심석희가 오히려 지금까지 황제 훈련을 받아온 것 아니냐"며 비방하는가 하면,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서도 "낙오자 모임 여준형 때문에 선수, 학부모가 피해 보고 있지 않느냐. 더 이상 선수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빙상 학부모들이 진실을 이야기하자"고 조 전 코치에 대해 학부모들이 나서서 좋게 증언 좀 해주자고 독려하는 내용을 늘어놨다. 더욱이 "코치가 아이스링크에서 헬멧을 주먹이나 아이스하키채로 때린 건 부모 앞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잘 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까지 늘어놓고서 "옷깃이 스쳐도 인연인데 도움 좀 줍시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심 선수의 변호인을 맡은 임상혁 변호사는 이러한 음해성 SNS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 선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며, 용기를 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한 심 선수에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23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조재범은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고 싶었는데 잘못된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줘 반성하고 있다"고 변명했고, 당시 2018년 6월 18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했던 손혜원 변호사는 "성인을, 그것도 대회를 앞둔 선수를 '훈계하다가 때렸다'는 것은 변명으로 받아들이기에 매우 어렵고, 훈계 차원이라고 한들 뇌진탕 진단까지 나올 정도로 때렸다는 것은 이미 단순폭행죄가 아닌 상해죄에 해당한다"며, 자신의 폭행을 두고 '관습'이니 '훈계'니 운운하는 조 전 코치의 변명을 "아동학대 사건에서 자식을 학대한 부모들이 변명하는 소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석희측은 폭행 사실은 물론, 성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을 비난하며 "빨리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해서 이번 사건을 조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심석희가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만이 조 전 코치가 죄를 벗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원지법은 2018년 9월 19일에 심석희 폭행 혐의로 조재범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시켰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문성관 부장판사)는 2019년 1월 30일, 조 전 코치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2심에서 1심보다 무거워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21년 1월 21일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조재범 전 코치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어 징역 10년 6개월형과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청소년과 장애인 복지 시설 취업 제한 7년을 명했다. 또한 검찰이 청구한 5년간의 보호관찰 명령에 대해서는 초범인 점, 재범의 위험도가 낮은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전 코치의 판결내용에 대해 검찰이 구형한 형량보다 절반 가까이 적게 선고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하여 검찰에 항소할 것을 요구하였다. 검찰은 법리적인 오해가 있었다며 판결이 나온 직후 항소하였고 조재범 전 코치는 2021년 1월 26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하였다.

     

    2021년 8월 19일에는 항소심에서 검찰이 조재범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2021년 9월 10일에는 항소심에서 조재범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2021년 10월 8일, 디스패치에서 조재범 측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을 입수하여 기사를 통해 공개했다.

     

    2021년 10월 14일, 항소심 과정 중에 심석희와 코치의 대화내역을 얻어 이를 토대로 진정서를 작성하여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냈다는 기사가 나왔다. 분석에 따르면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한다.

     

    조재범의 변호사는 이를 말렸으며, 피고인으로서 재판 중 방어권 차원에서 수사기관에서 얻은 자료를 열람할 수 있긴 하지만 이 내용을 제3자에게 알리는 것은 법적인 책임이 따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자 메시지는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에서 문자 메시지 내용과 성폭행 건은 별개의 내용으로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1년 12월 10일, 대법원에서 조재범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외에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7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