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서귀포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영구 미제 사건)

by hwani’s 2022. 7. 7.

목차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전개
    3. 영구미재사건

    사건 개요

    1997년 8월 14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 호프집에서 여주인 강 씨(당시 만 39세)가 온몸에 흉기로 난자당해 살해당한 사건.

    공교롭게도 같은 제주도 내에서 일어난 관덕정 살인사건과 같은 날에 일어났으며 두 사건이 발생한 시차는 고작 20분.

    매우 끔찍한 사건이었지만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사건 발생 후 만 15년이 지난 2012년 8월 14일 자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됨.

    사건 전개

    1997년 8월 14일 오전 7시 38분, 서귀포시의 모 호프집 여주인 강 씨의 남편이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직접 호프집으로 갔는데, 강 씨는 참혹한 알몸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 머리는 여러 차례 둔기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었고 음부가 예리한 칼로 절단되어 있었다. 또 온몸은 칼로 난자당한 상태. 강 씨의 남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그날 그 호프집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여주인 강 씨가 먼저 퇴근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강 씨가 평소에 종업원들을 조기 퇴근시킨 적은 없었는데 유독 그날만은 종업원들을 조기 퇴근시켰다는 것. 이 점은 현재까지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었는데 그녀는 도대체 왜 종업원들을 일찍 퇴근시키고 혼자서 호프집에 남아 있었던 것일까?

     

    당초 경찰들은 돈을 노린 강도의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신용카드가 든 가방도 사라지지 않았고 그 외에도 없어진 금품 같은 건 없어서 돈을 노린 강도의 소행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사건 현장에는 12개의 지문과 강 씨의 손톱에서 나온 혈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족적 등의 단서가 남아 있었으며 특히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 묻은 수건이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를 모두 국과수에 넘겨 분석을 의뢰했으나 1997년 당시 기술로는 결정적인 단서를 뽑아낼 수 없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면식범의 소행이거나 주변 불량배가 저지른 짓거리로 보았다. 원한 관계도 의심해 보았지만 강 씨는 주변에 그렇게 원한을 사고 다닐 만한 성격이 아니었고 원한을 가진 이들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쨌든 면식범과 주변 불량배에 수사의 초점을 맞춘 경찰은 마침내 강 씨의 주변 인물 중에서 그날 알리바이가 없었던 용의자 3명을 추려내는데 성공했다. 그 3명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범인이 잡힐 것처럼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알리바이가 없었던 건 맞았지만 문제의 그 수건에 묻은 피의 혈액형과 용의자 3명의 혈액형이 모두 불일치했기 때문.

     

    사건 제보도 겨우 5건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적었던 데다 목격자도 없었고 이 사건이 발생하고 10일이 지난 8월 24일에 역시 서귀포에서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이 또 발생해 수사력이 분산되었던 것도 사건 해결을 어렵게 만든 이유 중 하나.

    경찰 측에서 추려낸 용의자 3명이 모두 무혐의로 풀려나면서 결국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영구미제사건

    이른바 태완이법으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으나 이 사건은 2000년 8월 1일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라 사건 발생 후 만 15년이 지난 2012년 8월 14일 자로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려면 범인이 2021년 현재를 기준으로 1997년 8월 14일~2012년 8월 14일 그 사이에 만 4년 이상 해외에 도피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 외에는 범인을 체포해서 처벌할 방법은 없다. 같은 날에 일어난 관덕정 살인사건과 이 사건, 그리고 제주 변호사 피살 사건까지 제주도 3대 살인사건 중 이 사건과 관덕정 살인사건은 안타깝게도 영구 미제 사건이 되어 사실상 완전범죄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