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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자기집에서 피살 당한 부부 -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부 살해사건

by hwani’s 2022. 7. 6.

목차

    자기집에서 피살 당한 부부 -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부 살해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1-1. 자기 집에서 피살 당한 부부
    2. 의문점
         2-1. 사라진 적금 통장과 사업장부
    3. 현재 현황

    사건 개요

    2006년 11월 16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에서 집 주인 김 씨(당시 56세)와 부인 임 씨(당시 53세)가 피살된 채로 발견된 사건.

    두 사람은 모두 전신을 칼로 난자당한 채로 살해당했으며 현장에서 적금 통장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으나 더 이상 범인을 잡지 못하고 2022년 현재까지 16년 째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자기 집에서 피살당한 부부

    2006년 11월 16일, 그 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던 날이었다. 그런데 그 날 오전 7시에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어느 주택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살자는 그 집 주인인 김 씨 부부였고 최초 발견자는 1층에 사는 세입자(당시 49세)였다.

    경찰이 세입자의 신고를 듣고 급히 출동해 살펴보니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매우 참혹했다. 남편 김 씨는 8군데 자창이 발견되었고 아내 임 씨는 무려 37군데나 칼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시신 옆에는 피 묻은 1회용 비옷이 놓여 있었고 외국 제품으로 추정되는 신발자국도 남아 있었다.

     

    김 씨 부부를 최초로 발견한 세입자는 그 날 새벽에 2층에서 전화벨 소리와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 아침에 올라가 보니 김 씨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방 안 서랍은 열린 채로 누군가가 뒤진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패물과 현금은 모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없어진 것은 부엌 찬장에 있던 1억원의 적금 통장 뿐이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또 적금을 부은 사람의 동의가 없으면 전혀 건드릴 수 없는 적금 통장을 범인은 왜 가져간 것일까?

     

    숨진 김 씨는 건축업을 하던 사람이었고 임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거액의 빚을 지고 있지도 않았고 이웃과의 사이도 원만했다고 한다. 이 부부를 살해한 범인은 현관문을 따고 들어오지도 않았고 담을 넘은 흔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 부부가 문을 열어줬고 범인은 태연하게 걸어 들어왔다는 뜻. 이로 보아 범인은 피해자와 면식 관계에 있는 자라고 볼 수 있었다. 경찰은 김 씨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의문점

    현장에 대한 의문점은 바로 이 피 묻은 비옷이었다. 범행 현장에는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피 묻은 비옷만 남겨져 있었다. 사건 당일엔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았으므로 범인이 옷에 피가 튀는 걸 막기 위해 입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였다. 그런데 그렇게 계획적인 범인이 증거가 될 수 있는 비옷을 눈에 잘띄게 시신 옆에 남겨놓고 간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건 김 씨 부부에게서 전혀 저항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범인이 칼로 공격을 한다면 최소한 손을 휘둘러서라도 방어하기 마련인데 김 씨 부부에게선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를 수십 차례나 공격한 것으로 보아 원한 관계에 있는 자이며 저항흔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김 씨 자녀들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또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족적이었다. 범인은 현장에 머리카락 하나, 지문 하나 남겨놓지 않았는데 족적만은 그대로 남겼다. 왜 그럴까? 그런 치밀하고 대담한 범죄를 계획했으면서 피 묻은 우비와 족적을 그대로 남겨놓고 사라진 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라진 적금 통장과 사업장부

    경찰은 김 씨 부부가 살해된 뒤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형사 60여 명을 투입해 단순 강도와 원한 두 갈래로 수사를 진행했다. 김 씨의 집은 부평구 십정동에서도 골목길을 한참 따라 올라가 다세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으로 여기는 인천에서도 낙후된 곳이다. 숨진 김 씨는 1층 절반은 건축 설비업체에게, 나머지 절반은 방앗간에 세를 줬다고 하며 1층 두 세입자들은 남매지간이라 한다. 김 씨 부부는 그 집 2층에서 살았는데 슬하에 두 아들이 있는데 장남은 의대생이고 차남은 수의대생이며 이 두 아들은 같이 살지 않았다고 한다. 김 씨 부부는 돈을 벌어 두 아들의 뒷바라지를 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강도의 소행이라면 서랍장을 뒤졌을 때 보았을 패물과 현금들을 들고 튀어야 정상인데 정작 없어진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적금 통장 뿐이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김 씨 부부의 모든 계좌와 가입한 보험 등에 대해서 조사했지만 돈을 빼간 흔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원한 관계에도 무게를 뒀다. 없어진 것은 통장과 함께 김 씨의 사업장부도 있었다. 수사 초기 경찰은 가족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혐의를 벗었다.

    이어 김 씨와 사업관계에 있던 사람 등 주변인들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특히 37차례 찔린 임 씨 주변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특별한 원한 관계나 채무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1층 세입자는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김씨는 이웃들과 잘 어울렸고 법 없이도 살 착한 사람이었다. 임씨는 생활력이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현재 현황

    사건이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이 집은 팔리지 않고 그대로 있다고 한다. 1층에 세들어 사는 세입자의 말에 따르면 2층 주인집은 10년 째 비어있지만 차남이 매주 1번 씩 들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집은 두 아들의 공동 명의로 되어 있으며 거실과 부엌만 사용할 뿐 부모 유품이 있는 안방은 그대로 놔두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이후 1년 여 동안 수사를 벌였지만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용의자로 의심받았던 인물들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를 종결. 경찰이 김 씨 부부 사건으로 조사한 인원만 무려 1,500여 명이었다고 한다.

     

    본래 이 사건은 2021년 11월 16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될 사건이었지만 이른바 태완이법으로 인해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재수사에 돌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