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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양산 여학생(이은영, 박동은) 실종 사건

by hwani’s 2021. 2. 27.

목차

    양산 여학생(이은영, 박동은) 실종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상세
         2-1. 두가지 예측
         2-2. 납치
         2-3. 앵벌이 목격
         2-4. 가출 가능성

    사건 개요

    -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경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던 웅상여자중학교 2학년 이은영 양과 백동초등학교 5학년 박동은 양이 실종. 이들은 박동은 양의 집에서 단둘이 놀다가 함께 집을 나선 뒤 집 인근에서 몇 차례 발견된 후아직까지 행방을 알 수 없음.

    사건 상세

    - 이 양과 박 양은 같은 아파트 1층과 18층에 살고 있었으며, 평소 친자매처럼 각별히 지냄.

    -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당일의 행적을 보자면... 이른 아침 이 양이 박 양의 집에 놀러와 있는 상태에서 박 양의 어머니가 오전 9시 40분에 집을 나섰고, 두 여학생과 박 양의 언니 세 사람이 남아 있었음. 그리고 약 1시간 뒤에 박 양의 언니가 학원에 간다고 집을 나섰고, 언니의 증언에 의하면, 언니는 이때 두 학생에게 "밖에 안 나갈 거냐"고 물었지만 두 학생은 "안 나간다"고 대답. 이렇게 집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는데, 언니에게 했던 말과 다르게 그 이후에 두 아이는 하던 컴퓨터도 켜 놓은 채로 지갑과 핸드폰은 집에 둔 채 밖으로 나섬.

    - 그리고 오후 1시 20분경에 집에서 약 2km 떨어진 동네 상가 앞에서 목격. 즉 시간을 알 수 없는 언젠가 집에서 상가로 나와 있다가 귀가할 때 목격된 것. 이때 두 아이는 집 앞으로 향하는 웅진11번 마을버스에 올랐고, 10여 분 뒤에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서 하차. 이때 마을버스 기사는 두 학생이 탔던 사실을 기억했으나 아쉽게도 당시 양산시 마을버스 내부에는 CCTV가 존재하지 않았음.

    - 오후 2시 20분경 두 여학생이 아파트 단지 슈퍼마켓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한 주민에 의해 목격.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모습이었으며, 그날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행방과 연락이 끊김.

    - 오후 2시경 이후 시간대에도 많은 제보가 있었는데, 집을 나선 지 4~6시간이 지난 오후 5시경 웅상읍 중심가에서 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이 양이 다니던 유도 체육관의 언니가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고, 다음 날 오후 10시경 인근 야시장에서 목격되었다고도 함.

    - 이들 제보들은 분명히 경찰이 조사해 보긴 했을 텐데, 좀 불분명하고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여겼는지 사건을 분석한 여러 TV프로그램에서도 언급은 했지만 크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대체로 오후 2시경 아파트단지 버스정류장 부분을 교차검증이 되는 마지막 주요 목격지점으로 보는 편.

    - 그런데 경찰이 초기에 늑장 보고를 했으며 무엇보다 단순 가출로 보고 뒤늦게서야 수사를 시작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음. 이에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착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만큼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범죄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

    - 그래도 다른 실종 사건에 비해서 2006년 몇 달 동안 꾸준히 보도되었으며 경찰도 전국 가용 인력으로 일제 수색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보였고, 이 양의 아버지는 살생을 그만두어야 딸이 돌아올 것 같다는 믿음에 평소 생업이었던 장어구이 가게도 접을 정도로, 생업을 포기해서라도 아이를 찾겠다는 아버지의 의지와 부성애가 돋보였지만 인터넷 접속 흔적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정신이 온전하고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인 이들이 집에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음.

    - 2006년 5월 15일, 실종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시점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들어온 제보에는 경비업체 직원이 목격했는데, 고성 공룡 엑스포가 폐장할 시간 즈음에 정문 앞에 앳되어 보이는 여학생 2명이 찾아와서 "우리들이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차에 태워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함.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한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해서 박동은 양의 당시 실제 연령과 같고, 그 아이는 다른 한 명을 언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고 "가출했냐"고 물어 보니 처음에는 "그렇다"고 하다가 "경찰서에 가야겠다"라고 하더니 바로 말을 바꿔 "가출하지 않았다"고 해서 고성터미널에 내려 주는 동시에 차비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현금 3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있었음. 당시 차량에서 두 여학생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한 올이 발견되어 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머리카락 자체에서 DNA이 검출되지 않아 검사하지 못함.

    - 한편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정도가 된 5월 26일 오후 6시경 이 양의 아버지 휴대폰으로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문자가 들어왔고 보낸 문자를 역추적해 이틀 만에 붙잡았는데, 그러나 이것은 실종 아동들의 전단지에 있던 이 양의 아버지 전화번호를 봤던,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38세 회사원 허 모 씨의 장난문자로 밝혀짐. 허 씨는 단순히 술김에 보냈다고 했지만, 기대감과 허탈감을 유발하고 나이도 많은 사람이 이런 짓을 했으며 거기다 수사 인력을 낭비한 죄가 무척 크기 때문에 공분을 샀지만 전과가 없는 초범이었고 악의가 없는 걸로 판단하여 벌금형을 부과. 하지만 그 후에도 이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장난전화와 허위제보를 한 경우가 많았다고 함.

    - 2017년 9월 2일,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는데, 이 방송에서는 그 당시 근무했던 마을버스 기사들을 모셔와 당시 두 학생이 탔던 마을버스에 대해서 기억하는지 물었는데, 한 버스기사에게서 "당일에 두 아이를 태우고 내려 줬는데,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나옴. 그 후 최면수사를 실시한 결과, 정확히는 두 아이까지 포함해서 총 6명이 내렸는데(이 양, 박 양, 한 남자, 아주머니나 어르신들) 두 아이 뒤에 남자가 따라 들어 갔다는 기억을 확보.

    두가지 예측

    두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전개는 2가지가 있는데, 납치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 그리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가출했을 가능성.

    납치

    - 우선 낯선 사람이 접근하여 차를 이용한 납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는데, 두 학생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드나드는 길이 큰 길 하나와 몇몇 으슥한 샛길로 되어있어 자동차나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바깥 중심가로 드나들기 힘든 특이한 고립된 구조를 하고 있다. 만약 납치했다면 자동차가 없이 드나들기는 어려운 구조.

    - 아이들 모두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유혹에 넘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강제 납치일 가능성을 추정. 다만 상주인구도 적지 않고 듣는 귀도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 유혹이 아닌 강제 납치 행위가 있었다면 비명소리 같은 목격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 한편 아이가 1명도 아닌 2명이라 경계심이 약해져 유혹에 넘어가기 더 쉬웠으리라는 추정도 있음.

    - 미제사건전담팀에서 아이들을 태운 버스기사를 상대로 최면조사를 했는데, "당시 한 남자가 박 양과 이 양을 따라 아파트 쪽으로 같이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그 남자는 그냥 동선이 겹쳤는지 납치범인지는 알 수 없음. 해당 버스정류장은 마을버스의 종점인 데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내린 승객들은 십중팔구 아파트 단지 쪽으로 다 같이 우르르 걸어 들어가게 되는 형태라서 그 남자가 버스에 같이 탔던 단순한 아파트 주민이라면 버스기사가 보기엔 여학생들과 걸어가는 방향이 같을 수밖에 없음.

    - 흐름상 경찰은 현재 버스기사가 증언한 아이들을 따라 아파트 쪽으로 같이 간 남자를 유력 용의자로 추정. 안타까운 것은 그때 경찰이 더 일찍, 실종사건 직후에 버스 기사를 상대로 최면 조사를 했다면 기억도 더 선명했을 테니 이 남자의 인상착의를 더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었던 아쉬움이 있음.

    - 한편 아파트단지 맞은편에는 대규모의 소주공단이 있는데, 공업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 그리고 타지에서 일하러 온 노동자가 많았는데, 이쪽은 어린 여학생들이 굳이 향할 만한 동네는 아니었지만, 어떤 이유로 버스에서 내린 후 이쪽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경찰은 모든 공장을 일일이 방문해 탐문수사를 벌임.

    앵벌이 목격

    - 사건이 벌어진 뒤로부터 멀지 않은 시기, 부산광역시의 사상역 인근 번화가에서 앵벌이를 하는 아이들 중에 실종아동과 흡사한 이들을 봤다는 성인 여성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앵벌이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보더니, 실종 포스터에 나온 그 아이들이 아닌가 싶어 다른 여자들이 모여서 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보려 시도. 아이들은 "좋은 일에 쓰라"면서 모금을 요구하고 간혹 "종교단체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그 종교단체가 어딘지는 말을 하지 못함. 그래서 의심을 한 목격자 여성은 계속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그 순간 험상궂은 성인 남성 한명이 "당신들이 도와줄 것 아니라면 개입하지 마라"는 뉘앙스로 여자들에게 으름장을 놓은 뒤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함. 당시 목격자들은 "아이들이 100% 자발적으로 남자를 따라가는 것 같지 않았고, 무언가 말하려던 표정이었다"고....

    - 그런데, 그것이 알고싶다팀에서 과거 SBS 방송자료를 대조한결과 2007년경 긴급출동 SOS 24에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앵벌이집단을 다룬 르포가 있었고, 그 앵벌이 사건의 간부로 추정되는 이가 검거된 적이 있었기에 취재진은 사상역 근처의 앵벌이 조직에 대해 수소문한 끝에 사상역 골목에 산다는 전직 앵벌이 관리대원을 만날 수 있었으나 그들은 그 아이들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했으며, "어쩌면 풍속업쪽으로 팔려 갔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이런 관행이 있었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함. 그래서 취재진은 사상구의 유흥업소에 대해 취재를 했지만 별 다른 단서를 찾지 못함.

    - 그로부터 약 2달이 지나 2006년 7월 4일, 이번엔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성남시에서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었고, 한 식당에서 목격자가 신문을 보던 중 주변 테이블에서 이 양과 박 양을 닮은 여자아이 2명과 성인 여성 1명이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함.

    - 목격자는 인상이 상당히 비슷한 것을 느꼈지만 긴가민가해서 직접 나서지는 않다가, 식당 사장에게 "저 사람들이 자주 오는가"라고 물었고, 사장은 "자주 온다"고 대답. 20분 정도가 지나자 식사를 다 마치고 갔는데 목격자는 계속 마음에 걸리는지 밖으로 나왔지만 이미 떠나고 사라져 버렸고 다급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아이들을 찾을 수는 없었음.

    가출 가능성

    - 가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쪽으로도 수사가 진행되었는데, 사건이 일어난 양산시 웅상 일대는 주변 대도시인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중심가까지 시내버스 한 번만 타면 30분 정도에 갈 수 있는 위성도시이며, 두 대도시를 잇는 7번 국도가 웅상을 지나가고 있어서 수많은 부산광역시 시내버스,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양산시 시내버스가 뒤섞여 지나가는 환경. 마침 놀러나가기 적당한 토요일 오전이었으니 중학생인 이은영 양 정도라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놀러 갔다올 수 있음. 혹시 타 지역으로 멀리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11번 마을버스 외에 딱히 다른 버스를 탄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음.

    - 조사 결과 가출 가능성은 낮은 것이 목격된 아이들의 행적은 집에서 2km 가량 떨어진 다른 동네의 상가로 우선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집 근처에서 내린 뒤 실종됐기 때문. 가출했다면 집에서 나와 두어시간 머물다가 집 쪽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나왔다는 것인데 가출 방법 치곤 동선이 너무 복잡.

    - 게다가 자발적으로 가출을 생각했다면 밖에서 오래 지내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여분의 옷가지도 챙기지 않았고, 휴대폰이나 지갑도 집에 놓고 갔고 컴퓨터도 곧 돌아올 것처럼 켜 놓고 갔다. 사건 발생 전 마을버스에서 만났던 친구의 증언에도, 가출 직전으로 보이는 징후는 찾아보지 못했다고 함. 다만 미성년의 경우 약간의 차비만 갖고 충동적으로 가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 부족으로 가출이 아닐것이란건 어른들 생각.

    - 그리고 가출이라면, 우선 나이가 많고 비교적 성격이 적극적인 이 양이 주도했다고 가정하면 그냥 혼자 하거나 좀 더 믿음직한 사람과 하는 게 보통이지, 나이도 어린 데다 아무리 친하다지만 친동생도 아니고 가출 생활 중 부담만 될 박 양을 굳이 같이 데리고 나갔다는 말인데, 이 역시 부자연스럽다고 함. 그리고 두 학생 중 어린 박 양 쪽은 특히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가출을 주도했을 가능성은 훨씬 낮게 보임.

    -하지만 한 실종사건전문가는 이 사건이 가출이라고 추정했는데, 두 아이가 현재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가출팸과 같은 질 낮은 또래와 어울려 다니거나 상술하였듯 앵벌이 같은 집단에 계속 끌려다녔을 경우에 범죄의 도구에 이용되어서 이리저리 얽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성인이 된 지금도 자의든 타의든 가족과 연락을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