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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윤희 실종 사건

by hwani’s 2023. 1. 18.

목차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윤희 실종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전개
    3. 수사의 난항
    4. 의문점
         4-1. 김모씨의 수상한 행적
    5. 사건 이후

    사건 개요

    2006년 6월 6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4학년이었던 이윤희(당시 29세)가 실종된 사건.

    이윤희는 실종 전날인 6월 5일 저녁, 자신이 자취하는 금암동 원룸에서 약 1.5km 떨어진 덕진동의 한 호프집에서 교수, 학과 학생 40여 명과 종강총회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6월 6일 새벽 행사가 끝난 후 새벽 2시 30분경에 귀가했는데, 그 이후로 실종되어 지금까지 행방불명 상태이다. 이윤희 씨가 만약 살아있다면 현재 45~46세이다.

    사건 전개

    이윤희의 집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었다. 이윤희는 원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통계학과 미술을 복수전공으로 6년간 수료했다. 하지만 장래희망이었던 수의사가 되기 위해 2003년에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1학년으로 편입학했으며, 실종 당시에는 졸업까지 1학기만이 남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시 '이윤희가 평소에 비해 우울해 보이기는 했지만 특이점은 없었고, 남자 동기였던 김 모 씨의 배웅을 받아 걸어서 원룸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리고 새벽 2시 58분경부터 1시간 정도 인터넷을 검색한 기록이 있었는데, 검색 기록이 이상했다.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3분간 검색하고 새벽 4시 21분에 컴퓨터를 끈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당시 이윤희는 며칠 전에 날치기를 당해 휴대폰이 없는 상태였다. 김 모 씨의 배웅으로 집에 들어갔다는 진술과 집에 와서 인터넷 접속을 했다는 정황은, 집에 와서 실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영했다.

     

    원래 이윤희는 평소 결석을 한 번도 안 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6월 7일, 웬일로 이윤희가 결석하자 이상하게 여긴 남자 동기 김 모 씨가 점심 때 이윤희의 집을 방문하였다. 문은 잠겨 있었고, 안에서 개들이 킁킁대고 짖는 소리만 들릴 뿐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윤희는 4학년이었던 탓에 하루에 수업이 한 과목뿐이었고, 그 정도는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빠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김 모 씨는 별 일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 날인 6월 8일에도 이윤희가 결석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 모 씨를 비롯한 학과 동기들은 점심 때 이윤희의 원룸에 찾아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이윤희에게 같이 점심 먹자고 부르러 간 것이었지,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다들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은 잠겨 있었고 안에서는 개 짖는 소리만 나자, 건너편 원룸에 가서 창문으로 이윤희의 집을 살펴보았다. 이상하게도 창문이 열려 있었고, 방 한가운데에 신발을 비롯한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혹시 집이 있는 남양주에 갔나 싶어서 이들은 이윤희의 부모에게 전화하였으나, '아직 집에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들은 경찰과 구조대를 불러 현관문 디지털 도어락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이윤희가 키우던 애완견 2마리만 있었고 애완견들에 의해 방이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같이 들어간 경찰은 친구들에게 '아마 잠깐 어디 갔을 것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2명은 파출소에 가서 가출신고서를 작성했다.

    수사의 난항

    경찰은 6월 10일 수사하던 도중 이윤희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발견했다. 실종 당일 새벽 2시 59분경부터 3시 2분경까지 3분 동안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이용했는데, 그녀가 네이버 지식iN에서 검색한 내용이 기묘했다. 어떤 남학생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진 내용, 어떤 아저씨가 따라와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내용, 이런 것도 강제추행이라고 할 수 있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그 후 공개수사, 탐문수사, 우범자수사, 대대적인 수색까지 펼쳤으나, 전혀 성과가 없었고 10여 건의 제보도 모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10일에 서울에서 이윤희의 인터넷 접속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이윤희가 접속했는지, 신상정보를 알고 있는 타인이 접속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더구나 이윤희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하거나 연락을 시도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윤희는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인 6월 2일 오토바이 날치기에 의해 가방을 도난당했기 때문이었다. 이 가방 안에 신분증, 수첩, 휴대폰 등이 있었는데 모두 잃어 버렸기 때문에 휴대폰 위치 추적은 물론 연락이 불가능했다.

    의문점

    경찰 수사에 의하면 이윤희는 사건 당일 귀가한 이후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에 들어갔는데, 검색 기록을 확인해보니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윤희가 종강총회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했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의문스러운 점은 새벽 2시 59분부터 새벽 4시 21분까지 컴퓨터가 켜져 있었는데, 정작 이윤희가 검색한 시간은 2시 59분부터 3시 2분까지 약 3분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녀가 검색을 하던 도중에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연상케 한다. 평소 이윤희는 TV과 컴퓨터를 한 번 켜 놓으면 잘 끄지 않아, TV는 아예 자동 종료를 설정했다고 한다. 만약 검색 당일 그녀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컴퓨터의 전원을 끈 사람은 그녀의 실종에 가장 깊이 관여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정확하게 검색된 검색어는 ‘설추행’, ‘성추행’, ‘112’ 세 단어였다. 처음의 ‘설추행’이라는 단어는 오타로 보이는데, 이는 이윤희가 (성추행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히 동요된 상태에서 오타를 친 것이라는 추측과 누군가가 일부러 이윤희가 성추행을 당했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대충 검색한 척 흔적만 남기려고 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이 검색어를 입력한 것이 이윤희가 아니라 범인이라면, 이윤희를 짝사랑했던 남자 동기생 김 모 씨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김 모 씨가 이윤희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것처럼 정황을 꾸민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사건 이후 누군가가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의 일부 인터넷 검색 기록과 네이트온 대화 로그를 삭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윤희는 인터넷 사용 기록이 없는 3시 2분부터 4시 21분까지 네이트온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렇다면 범인은 이윤희와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나눈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범인은 네이트온으로 자신과 대화한 기록을 삭제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이윤희가 성추행과 112에 대해 검색한 것을 알지 못했기에 정작 검색 기록은 지워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이 성추행과 112는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이 수사 대상이 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검색한 것이 아니겠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굳이 성추행 기록을 만들었겠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 가출을 위장한 검색어라든지 옵션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김모씨의 수상한 행적

    사건개요에 의하면 6월5일에 시작된 쫑파티는 그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고 이윤희와 김모씨는 2차 노래방 술자리에 합류하지 않고 새벽2시 30분 경에 술자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들이 귀가하던 와중 동기인 M양이 김모씨에게 2시40분 경 전화를 걸었지만, 김모씨는 받지 않았다.

    공휴일인 6월 6일을 제하고, 6월 7일/8일 이윤희 양이 연이어 등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김모씨는 동기에게 전화를 걸어 이윤희씨의 행방을 묻는 등 소극적인 행동을 했다. 세간에서는 7일 김모씨가 등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김모씨는 7일 오후에 등교 했다고 증언을 했다. 의문점은 이윤희씨 원룸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김모씨가 이윤희양이 안보인 7일,8일에 자신이 혼자 이윤희양의 원룸에 방문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출입하여 이윤희 양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김씨는 이윤희 양의 원룸에 7일에 혼자 방문 했지만 구태여 이씨 원룸까지 방문해 아무런 후속 조치도 없이 돌아간 것인지 의아하다. 이에 대해 김씨는 수의학과 4학년은 국가고시 준비 때문에 학교에 잘 출석을 하지 않는다고 항변 했다고 전해졌다. 물론 경찰의 수사망에서 용의자로 유력했던 김씨가 누명을 피하려고 방문 해놓고 도어락을 시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이양이 원룸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그녀의 행방이 묘연한 시점에서 이양을 사모했던 김씨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아함을 자아낸다.

    사라진 찻상에 대해 이씨 부친과 얘기하던 도중에 이씨의 부친은 찻상이 범죄 도구로 동원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 했고 이에 김씨는 모션까지 취하며 이런식으로 이양에 해를 가한게 아닐까요 라며 호응 했다.

    김모씨와 여자 동기는 다른 동기들이 이윤희 실종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에 간 사이 집안을 청소했는데, 수거한 쓰레기들을 집 앞에 있는 쓰레기장에 버리지 않고 약 100m 거리 떨어진 수거장에 버렸다고 한다.

    김모씨는 이씨의 가족들을 대신해, 그 날 당시 사건 목격 제보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김씨가 이씨의 가족들에게 이르길, 사건 당일 새벽에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있다고 발언 했다고 한다. 이씨의 가족이 제보자와 접촉하기를 바라자, 김씨는 얼버무리며 회피 했다고 한다.

    김모씨가 증언한 술자리 성추행 의혹은 오로지 김씨이 의해 나온 의혹이며, 다른 학과 동기생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사건 이후

    그녀의 가족들은 유력한 용의자로 그녀를 짝사랑했던 김 모 씨를 의심하고 있지만, 심증 외에 결정적인 증거는 없어 그를 용의자로 보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2016년 3월 27일 기사에 따르면 경찰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사실 장기 실종 사건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사건을 경찰의 현장 보존 실패와 초동수사 실패로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시기만 해도 경찰은 성인 남녀 상관없이 실종=가출이라는 인식이 많았기에 현장 보존을 하지 않아 사건이 장기화되었다.

     

    일단 현장이 어지럽혀 있었기 때문에 정황을 자세히 알 수 있었으나, 친구들이 청소를 해버려 현장이 훼손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고, 이윤희의 언니가 중요한 단서가 되었을 수도 있었던 담배 꽁초를 버려 DNA 감식도 날아갔기 때문이다. 만약에 친구들이나 언니가 이 때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기 전까지 현장을 그냥 뒀다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