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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인제 광치령 토막 살인사건

by hwani’s 2023. 11. 13.

목차

    인제 광치령 토막 살인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3. 시신의 알수 없는 신원
    4. 사건이후

    사건개요

    2003년 4월 18일에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광치령로에서 발견된 신원불명 변사체의 사건은 인제대교 사체 유기 사건 발생 후 불과 2개월 만에 발생한 사건으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건내용

    2003년 4월 18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광치령 고개 인근 31번 국도에서 작업자가 가드레일 공사 중에 마대자루 3개를 발견했습니다. 작업자는 처음에는 농가에서 버려진 쓰레기인 줄 알았지만, 마대자루가 이상하게도 매우 깨끗하고 주변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묘했다고 합니다. 작업자가 자루를 들어보니 내부에서 물컹한 감촉을 느껴 의아해하며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경찰이 도착하여 마대자루를 열어보니 검은색 비닐 봉투에 싸인 토막난 시신이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에 경악하였습니다. 시신은 배꼽과 대퇴부를 기준으로 세 토막이 났으며, 머리와 팔꿈치 아래의 양 팔이 모두 절단되어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일부분이 주변에 유기되었을 가능성을 우려하여 경찰 기동대, 전의경 병력, 군대까지 동원하여 주변 야산과 하천을 1개월 동안 수색했지만, 머리와 팔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으나, 시신의 머리와 양팔이 잘려나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시체에서 피가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에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없었습니다.

    부검을 통해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시신은 30대에서 40대의 남성이었으며, 혈액형은 A형이었습니다. 시신은 머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160cm, 몸무게 68kg로 추정되며, 머리가 있을 때를 가정하면 185cm, 90kg 정도의 거대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신은 "다발성 자창"이라 불리는 칼에 여러 번 찔린 상처를 가지고 있었으며, 사망 당시에는 공복이었다고 합니다.

    시신의 알수 없는 신원

    시신의 가슴 부위에는 칼자국이 21개가 발견되었는데, 그 중 7개는 심장을 정확히 찔렀습니다. 시신의 피부가 유달리 창백하고, 성기에서는 불법적인 확대술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외국인 남성의 가능성을 고려했으나, 피부색이 창백한 이유는 시신에서 피가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조직폭력배나 유흥업소 종사자로 추측되었습니다.

    법의학자들은 자창의 길이가 평균적으로 4~5cm, 최대 깊이가 20cm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범행에는 일반인이 다루기 힘든 회칼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가슴에 자창이 집중되어 있고 시신에 저항의 흔적이 없었으므로 피해자는 육체적으로는 양 팔이 뒤로 묶인 상태이며, 범인에게 위압감을 느낀 상태였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시신을 토막내는 도구는 처음에는 동력을 갖춘 장치로 추정되었지만, 2017년 재수사 과정에서는 전기톱으로 토막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를 통해 법의학자들은 시신을 토막내는 과정에서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프로파일러들은 범인이 인제군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시신을 인적이 드문 산길 방호벽 뒤에 유기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조직폭력배나 유흥업소 종사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보였습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는 시신의 신원을 드러나지 않도록 피해자의 머리와 양손을 절단한 것과 나머지 부위를 쉽게 발견되도록 유기한 것은 "우리를 배신하면 저렇게 된다"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김복준 교수는 이러한 해석에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였으며, 경고의 의미로 시신을 유기할 경우 대로변에 유기할 이유가 없고, 피해자가 조직폭력배라면 제보가 없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가출인이나 실종자의 가족들에게 A4용지 15박스 분량의 전단지를 우편으로 발송하여 신원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시신의 DNA와 제보자들의 DNA가 일치하지 않아 신원 파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경찰은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일한 유류품인 마대 자루와 검은색 비닐 봉투를 기반으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마대 자루와 비닐 봉투는 부산항을 통해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되어 전국적으로 판매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확정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이후

    시신은 부검이 완료된 후에 '무연01'이라는 이름으로 가매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시신을 가매장한 수사관 조차도 매장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짐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수사 담당자는 미련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시신의 사진은 아직도 경찰관의 수첩에 보관되어 가끔 들여다보는 정도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결국 2017년에 강원지방경찰청의 미제팀으로 이관되었으며, 수사진은 DNA가 확보될 때마다 시신의 DNA와 대조작업을 진행하며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