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잠실주공아파트 미국인 학원강사 피살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사건개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살인 사건은 1988년 12월 20일에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당시 한국에서는 드물게 발생한 외국인의 피살 사건으로, 용의자는 특정되었지만 당시에는 범죄자 인도조약이 맺어지지 않은 시기여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건내용
이 사건의 피해자인 캐롤린 조이스 아벨은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영어 강사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녀는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모험심이 강한 여성으로, 대학 졸업 후 여러 국가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여행을 즐겼습니다. 그녀는 네팔에서 처음으로 영어 강사로 일한 후 1987년에는 일본에서도 영어 강사로 일했습니다. 이때 그녀는 일본인 남자친구인 토모유키를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한국에서 영어 학원이 외국어 강사를 모집하는 소식을 듣고 일본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채용이 확정되어 1988년 10월 14일에 한국에 입국하여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88년 12월 20일, 캐롤린은 학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동료 외국인 강사들과 한국인 학생 몇 명이 그녀의 아파트로 찾아갔습니다. 그들이 아파트로 들어가자 문이 잠겨 있지 않았고, 그들은 거실을 살피던 중 한국 학생이 캐시 패트릭이라는 외국인 강사가 그녀의 방에서 그녀를 살해된 채로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된 이후 경찰의 조사 결과, 캐롤린의 시신은 많은 방어 자국과 온몸에 30여 군데의 칼로 난자로 인한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까지 이어지는 목을 그은 상처가 결정적인 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전날인 12월 19일 평소와 같이 출근하고 밤 10시 30분경에 퇴근하여 지하철을 타고 송파구 아파트로 돌아온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지 않았고, 동료 외국인 강사들과 한국 학생들이 그녀를 찾아간 때는 12월 20일 낮 12시 30분쯤이었습니다. 즉, 그 사이에 그녀가 살해되었다고 보입니다.
캐롤린의 동료 외국인 강사들은 캐롤린이 외국인을 향한 범죄로 살해된 것인지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은 외국인을 향한 범죄가 아니라, 캐롤린의 주변 인물 중 특히 친하게 지냈던 남성이 살해한 치정살인을 의심했습니다. 이유는 캐롤린의 아파트 문이 열려있었지만 강제로 열리거나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또한 캐롤린의 거실 탁자에 커피잔 두 잔이 놓여있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을 향한 범죄보다는 면식범에 의한 살인을 의심한 것입니다. 가장 처음 의심을 받은 사람은 캐롤린의 일본인 남자친구인 토모유키였습니다.
토모유키는 11월경에 한국을 방문하여 캐롤린에게 청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롤린은 그 자리에서 답변을 주지 않고 다음 달에 대답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토모유키는 다음 달인 12월에 다시 찾아와서 캐롤린의 답변을 들을 예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경찰은 청혼을 거절받은 토모유키가 범인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토모유키는 11월 이후 한국에 다시 입국한 사실이 없었으며, 캐롤린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토모유키의 알리바이를 조사한 결과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에 확인되어 혐의가 해소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인이 살해된 사건이었기 때문에 서울특별시 경찰국은 주한미군과 협력하여 수사를 진행했고, 주한 미군은 수사관인 존 보트라이트를 파견하여 사건 수사에 참여시켰습니다.
보트라이트 역시 한국 경찰과 마찬가지로 사건의 범인이 캐롤린과 면식이 있는 지인 중에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특히 보트라이트는 캐롤린의 집에서 처음으로 시신을 발견한 캐시 패트릭과 샌드라 에임즈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캐시는 이미 한국을 떠나 워싱턴 주립대학교에 복학하고 있었으며, 샌드라는 한국에 남아있었습니다. 따라서 보트라이트는 샌드라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트라이트가 샌드라에게 "당신이 캐롤린을 죽였습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샌드라는 처음에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결국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보트라이트는 샌드라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샌드라의 진술은 거짓반응으로 나타났고, 보트라이트는 이에 대한 결과를 듣고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샌드라는 거짓말 탐지기의 결과를 듣고 결국 사건의 실체를 자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캐롤린을 살해한 범인이 캐시 패트릭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캐시는 캐롤린에게 짝사랑을 하다가 거절당해 분노에 휩싸여 그녀를 살해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일어난 당시에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 경찰은 캐시를 한국으로 조사와 재판을 받을 것을 요청했지만 캐시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는 미국인이 해외에서 같은 미국인에게 살해되는 경우에도 미국에서 재판할 수 없는 체제였기 때문입니다.
캐시는 워싱턴주 경찰을 통해 한국 경찰에게 자신이 캐롤린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한 후 추가적인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재판은 불가능했으며, 현재로서는 캐시를 처벌할 방법이 없습니다.
캐롤린의 가족들은 계속해서 캐시의 기소와 처벌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법률적인 측면에서 해외에서 미국인이 같은 미국인을 살해하는 등의 범죄행위를 미국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법률이 통과되었지만, 캐시에게는 소급적용되지 않는 한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없었습니다. 2019년에는 CBS의 48Hours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으며, 캐시는 현재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법과 제도의 한계로 인해 캐시가 처벌받지 못하게 되었으며, 캐롤린의 가족들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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