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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해결된 사건 사고

공주 연쇄 살인사건 - 강창구 연쇄 살인사건

by hwani’s 2024. 6. 24.

목차

    공주 연쇄 살인사건 - 강창구 연쇄 살인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내용
    3. 범인 검거
    4. 범행 동기 및 판결

    사건 개요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충청남도 공주군에서 있었던 연쇄살인 사건으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과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은 범죄 수법이 매우 비슷해 2019년 9월 이춘재가 유력 용의자로 밝혀지기 전까지 그 사건의 범인도 강창구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사건 내용

    1983년 7월 31일 오후, 충청남도 공주군 XX면에 살던 50대 여성 홍 씨가 실종된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홍 씨는 평소와 같이 집 근처 밭에서 일을 하다 사라졌는데, 가족들은 홍 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집을 나갈 리가 없다며 곧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홍 씨의 시신이 우성면 용봉리의 소룡골 계곡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은 물 속에 잠겨 있었고 옷이 벗겨진 상태였지만, 외상은 없었으며 주변에서 홍 씨가 멱을 감은 흔적이 발견되어 당시에는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7개월 후인 1984년 2월 21일, 공주군 **면에 살던 51세 여성 이 씨가 실종되었습니다. 이 씨는 반포면 내흥리에 있는 절에 가겠다며 집을 나섰지만, 약 두 달 후 같은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이 씨의 죽음도 외상이나 독극물 등의 증거가 없어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84년 여름, 공주시 ○○면에 살던 21세 여성 박정순이 우성면 용봉리의 소룡골 산길에서 낯선 남성에게 강간미수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홍 씨와 이 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의 경계심으로 인해 공주에서는 강력 사건이 잠시 발생하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85년 8월 23일, 공주군 반포면 마티고개 인근 계곡에서 젊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사체는 심하게 부패해 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고, 현장에는 범인을 추정할 만한 단서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피해자가 외지인이어서 실종 신고조차 되지 않아 사건 발생 전까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1987년 1월 29일에는 공주군 ○○면에 사는 주부 김 씨가 암자에 갔다가 행방불명되었습니다. 경찰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인 2월 28일에는 공주시 ○○면에 사는 서 씨가 교회에 다녀오다 실종되었고, 며칠 후 그의 시신이 농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에서는 강간살인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처럼 공주 지역에서는 1985년부터 1987년 사이 연이어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사건 수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마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범인 검거

    이 사건에서 경찰은 충격을 받았고, 이에 강력반 형사 60여 명을 차출하여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수사팀은 이전에 사인 불명으로 처리되었던 사건들까지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홀로 집을 나선 부녀자들이 강간을 당한 후 살해되었고, 시신이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계곡에 유기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범인이 공주 일대의 지리에 익숙하고, 성적 욕구에 집착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했습니다.

    수사팀은 '동일범이 저지른 연쇄 강간살인'으로 가닥을 잡고, 공주시내 동일 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스님의 진술을 통해 중요한 단서를 얻었습니다. 스님은 키 165cm 정도의 30대 남자가 검정 옷을 입고 마티고개 정상에서 자주 내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용의자로 의심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수사팀은 1985년 공주 ○○면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건의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를 보고 무마되었던 사건이었는데, 이를 통해 범인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의 가해자였던 30살 독신남 강창구(미장공)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그의 집을 급습하여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강창구가 홀로 외진 길을 지나는 부녀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범행 동기 및 판결

    강창구의 첫 번째 범행은 1983년 7월 마지막 날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계곡에서 멱을 감던 주민 홍 씨를 발견하고 나쁜 마음을 품었습니다. 홍 씨의 머리를 물에 집어넣어 실신시킨 뒤 강간하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익사시켜 사체를 유기했습니다. 첫 범행이 쉽게 성공하자 그는 외진 길에 다니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성적 욕구를 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강창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국민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형의 집에서 생활하며 시멘트 미장 일을 했습니다. 사팔뜨기이자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 간질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보듬어줄 사람도, 의지할 만한 사람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놀림을 받았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그를 기피했다고 합니다. 이런 외적 콤플렉스와 주변의 차별이 그의 마음을 분노로 가득 채웠고, 결국 자신과 무관한 여성들을 상대로 성욕과 분노를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강창구는 6명의 여성을 강간·살해하고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가톨릭에 귀의했고 1990년 4월 17일 사형에 처해지면서 자신의 눈과 콩팥을 기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