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김수용, 김용만, 박수홍 코미디 크루 감자골 사태

김국진, 김수용, 김용만, 박수홍 코미디 크루 감자골 사태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사건개요

1991년에 제1회 KBS 대학개그제 출신으로 KBS 7기 공채에 선발된 김국진, 김수용, 김용만, 박수홍이 모여서 만든 감자골이라는 코미디 크루의 멤버들이 KBS에서 MBC로 넘어가면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들은 90년대 초반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코미디언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 사건은 그들이 겪었던 대표적인 고난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건내용

감자골 사태는 90년대 한국 방송계의 관행을 이해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 방송사 공채 연예인들은 일정 기간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다양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특정 기획사와 계약하여 원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90년대 방송계는 매우 경직되어 있어서 방송사 공채 연예인들은 방송사의 전속 아티스트로 취급되었고, 타 방송사 프로그램 출연은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감자골 크루는 스타급 선배들의 대규모 이적으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고단함을 견디지 못해, 이를 보던 팀의 맏형 김국진이 PD들에게 스케줄 조정을 요청했지만, 그들의 요청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크루원 중 한 명인 김용만이 몸살을 앓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멤버들은 김국진의 주도하에 1993년 1월부터 KBS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데뷔한 지 불과 2년 차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배들은 이들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감자골을 지지해 준 선배는 임하룡과 이경규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이들의 행동을 옹호한 임하룡은 "감자골 멤버들이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 성인이고, 그들이 방송사에 항의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옹호하였습니다.

특히 이경규는 이들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도와준 단 한 명의 진행자였습니다. 결국 이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결정하였고, 멤버들 중 최연소였던 박수홍은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김수용은 원래 김국진과 김용만과 함께 유학을 가려고 했으나 비자 문제로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이들은 1993년 2월, 당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출연하여 고별 인사를 하고 미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녹화가 시작되기 직전, 이들이 갑자기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은 MBC로 이적하기 위함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방송 3사 코미디언 협회에서 제명당하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 김국진과 김용만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김수용은 비자 문제로 미국행이 좌절되어 KBS에 복귀하였습니다. 이후 김국진과 김용만은 1994년에 귀국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MBC에서 활동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군복무를 마친 박수홍은 전역 후 SBS와 MBC에서 활동하며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KBS 희극인실에서는 공채 개그맨의 방송사 전속 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데뷔 후 만 2년부터 연예기획사와의 자유로운 계약과 각 방송사 자유 출연을 허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