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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김해, 부산 여성 연쇄 실종 사건

by hwani’s 2023. 10. 30.

목차

    김해, 부산 여성 연쇄 실종 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2-1. 용의자
         2-2. 추가사건
    3. 사건판결

    사건개요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부산과 김해 지역에서 발생한 이 연쇄 실종 사건은 덤프트럭 사업을 계획하던 부녀자 5명이 한 남자와 만난 후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으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연쇄살인으로 기소하지 못하였고,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이 사건은 아직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으며, 피해자들의 행방과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미제사건은 범인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찾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안식을 주는데도 중요합니다.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이며, 새로운 단서나 정보가 제공될 경우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건내용

    용의자

    2006년 6월 10일, 비가 세차게 내리는 경남 김해의 한 밤에 보험설계사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김미자 씨가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 사라졌습니다. 그녀는 덤프트럭 사업을 준비하며 당시 44세인 홍모 씨와 만날 약속이 있었고, 그 약속 시간으로부터 반시간 후에 김해 생림면의 한 은행에서 210만 원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녀가 가지고 있던 현금은 총 4,000만 원에 이르렀으나, 그 후로 그녀의 행방은 묘연해졌습니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당일 김미자 씨와 만나기로 한 홍모 씨를 조사하였습니다. 홍모 씨는 김미자 씨와 오랜 친구이며 보험 고객이기도 했던 덤프트럭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김미자 씨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서 결국 만날 수 없었다"라며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 역시 홍모 씨에 대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지 못하여 조사를 종료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종 이후 네 일째인 2006년 6월 14일, 경남 밀양시 송원리에서 김미자가 탑승했던 차량이 발견되었습니다. 차량이 버려진 형태와 모든 내부 물건들이 사라진 상태 등은 마치 범인이 흉악한 행위를 감추려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듯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CCTV 분석 결과, 버려진 찻반이 위치한 장소 인근에서 홍모 씨의 모습도 포착되어 이전 진술회근과 상충하는 증거가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홍모 씨는 김미자 씨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이 중에는 김미자의 찻반이 발견된 다음날 밀양시 인근에서 홍모를 본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짐에 따라 홍모는 소식을 끊고 잠적하였습니다. 결국 2006년 12월, 사건 발생 6개월 후에 울산 울주군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홍모를 검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사 과정에서 김미자의 차량 훼손 외에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였습니다.

    추가사건

    경찰이 홍씨를 수사하던 중, 한 어머니로부터 딸인 최점옥 씨(당시 41세)의 실종 사건이 김미자 씨의 것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는 제보를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최 씨는 김 씨가 실종되기 9개월 전인 2005년 9월 30일에 사라졌으며, 그녀 역시 통장에서 1,700만 원을 인출하고 1,300만 원을 대출받아 총 3,000만 원을 소지한 채로 집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차량은 실종 10개월 후인 2006년 7월에 경남 김해 진영읍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더욱 의심스럽게 여겨진 사실은, 실종된 최점옥 씨, 김미자 씨 그리고 용의자인 홍씨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최 씨는 1998년부터 김 씨의 보험 고객이었고, 김 씨의 추천으로 보험회사에 취직하여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홍씨 역시 김 씨를 통해 2002년에 알게 되었고, 최 씨는 사건 당시에 소지하고 있던 3,000만 원을 홍씨와 함께 덤프트럭 사업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최 씨의 어머니는 "홍씨가 내가 운영하던 식당에 밥을 먹으러 2~3번 왔다. 그래서 딸의 실종과 홍씨와의 관련성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김미자씨와 최점옥씨와 같은 유사한 패턴으로 실종된 여성이 더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김해와 부산 일대에서만 3명의 여성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인 김남환 씨(당시 46세)는 2002년 3월 13일에 "식당에서 일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으며,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면서 받은 4,000만 원의 위자료를 가지고 집을 떠났습니다. 또한 2004년 6월 6일에는 김영순 씨(당시 43세)가 아파트 담보금과 보험금 등 총 4,850만 원을 가지고 집을 떠난 후 실종되었습니다. 부산 금정구의 조금선 씨(당시 46세)도 2005년 1월 20일에 행방불명되었는데, 그녀는 덤프트럭 사업에 5,000만 원을 투자한 후 동업자와의 계약 문제로 외출한 뒤 사라졌습니다. 이 세 명의 여성 역시 김미자 씨의 사건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홍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덤프트럭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실종 당일에도 모두 큰 금액의 돈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정황은 홍씨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였습니다. 김미자 씨를 만나지 못했다는 처음의 진술이 거짓임이 밝혀지자, 그는 "김미자 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차키를 차에 꽂아두고 어딘가로 사라져서 혼자 차를 몰고 왔다"며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는 또한 "갑자기 세 명의 괴한이 나타나 나를 폭행하고 김미자 씨를 납치해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미자 씨의 차량을 운전해 밀양 송원리의 농로에 버린 사실에 대해서는 "나와 만나자마자 김미자 씨가 실종되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현금이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면 내가 범인으로 의심 받을까 두려워서 김미자 씨의 차량을 옮기고 도망친 것일 뿐, 나는 김미자 씨의 실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했는데, 홍씨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는 승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건판결

    결국 김해경찰서는 진술 번복 등 심증은 있었지만, 김미자 씨를 비롯해 5명의 실종 여성들의 시체 등 구체적인 물증을 찾지 못해 홍 씨를 살인이나 시체은닉 또는 납치,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홍 씨는 김 씨 차량의 번호판을 훼손하고 유기한 재물은닉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2007년 5월 법정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홍 씨는 그 후 2009년 만기 출소했습니다.

    현재 출소 후 홍 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고 그나마도 현재는 형의 실효로 사실상 자유인 신분이라 더욱 더 어렵지만 5명의 실종 여성들과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 이후에는 또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