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미제가 될뻔한 사건 - 신안 예비신부 살인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3. 용의자 검거
사건개요
1997년 1월 1일에 발생한 이 사건은 내연 관계에 있던 남녀가 결혼 예정이던 남성의 예비신부를 살해 후 암매장한 사건입니다. 용의자들은 여권 브로커를 통해 신분을 위조하여 미국으로 도피하려 했고, 이로 인해 장기 미제사건이 될 뻔했습니다. 그러나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통해 LA지역 교민의 신고가 들어와 극적으로 검거되었습니다.
사건내용
이 사건의 범행은 1997년 1월 1일에 발생했습니다. 용의자인 최수혁은 약혼녀 오주예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동시에 건설회사의 경리직원인 정효실과 내연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해당 날짜에 최수혁은 오주예를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2동으로 불러내었고, 이때 정효실과 오주예는 심한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효실은 오주예를 목을 졸라 살해하였습니다.
최수혁과 정효실은 그 후 오주예의 시체를 포대에 넣어 최수혁의 고향인 신안군 지도읍 장동저수지 인근에 유기하였습니다. 이후 1월 5일까지 최수혁은 예비장인과 함께 오주예를 찾아다니며 도피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1월 5일에 최수혁은 삐삐를 통해 자신과 정효실이 오주예를 살해하였다는 내용을 녹음한 메모를 남겼고, 이후 도피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잡기 위해 MBC 경찰청 사람들에 공개수배를 의뢰하였고, 이 사건은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통해 두 번 방영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재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여 장기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용의자 검거
사건이 공개수배된 지 약 2년 5개월이 지난 2000년 8월, 목포경찰서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범인들의 소재가 드러났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미국 LA에 거주하는 교민은 LA 코리아타운에서 판매된 '공개수배 사건 25시' 녹화 비디오를 시청하였고, 그 중 최수혁과 정효실이 공개수배된 회차를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롱비치의 한 슈퍼마켓에서 두 사람과 매우 유사한 한국인들을 봤다고 제보하였습니다.
목포경찰서는 이를 토대로 사건 당시 배포된 수배 전단지를 제보자가 알려준 LA 현지 주소로 보내었고, 제보자는 전단지를 받아 본 후 두 사람이 동일인물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청 외사과는 INS 및 LAPD와 공조 수사를 시작하였고, 제보가 들어온 지 약 2개월 후인 2000년 10월 17일 현지시각에 롱비치 슈퍼마켓에 출근한 두 용의자를 성공적으로 체포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교민의 제보와 국제 수사 협력을 통해 해결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두 용의자는 체포 당시 김성민, 김현미라는 이름의 여권을 제시하면서 불법체류 사실만 인정하고, 자신들이 최수혁, 정효실이라는 사실은 부인하였습니다. 그러나 LAPD가 채취한 지문이 한국 주민등록 시스템의 지문과 일치하여 두 용의자가 최수혁, 정효실임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동명이인이라며 범행을 부인하였습니다.
한미 사이 범죄인 인도조약이 이미 1999년부터 시행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용의자는 원칙적으로 한국으로 송환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았고, LAPD는 두 사람을 불법체류자로 구금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보석금을 지불하여 가석방을 신청하였습니다.
이에 한국 경찰청은 범죄인 인도조약 제 10조에 따라 긴급인도구속을 신청하였고, 캘리포니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두 용의자는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한국으로 귀국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후 2000년 10월 31일에 한국으로 도착한 두 용의자는 목포경찰서 형사들에게 구속되었습니다.
두 용의자는 범행 직후 최수혁의 친척이 빌려준 차를 이용해 부산과 서울로 이동한 뒤, 도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도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여권 브로커를 통해 위조 여권을 구입하고 미국으로 출국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위성도시인 롱비치의 히스패닉 타운 슈퍼마켓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은신하였습니다. 그들은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 불법체류자로서, 미국에서 정식 취업할 수 있는 기술이나 언어 능력이 없었으며, 도피자금의 대부분을 위조여권 구매에 사용하였습니다.
현지인들은 그들이 항상 어두운 얼굴로 말 없이 집과 슈퍼마켓만을 오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공개수배된 '사건 25시' 방영분이 LA 코리아타운에서 판매되었을 줄 몰랐으며, 그것을 본 사람이 자신들을 목격해 검거될 줄은 더욱 몰랐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목포경찰서로 압송되었을 때의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수혁은 "후련합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판결
2001년 4월 6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1심에서는 정효실에게 징역 18년, 최수혁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런데 2001년 7월 26일에 열린 광주고등법원의 항소심에서는 정효실에게 10년, 최수혁에게 4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이때 최수혁은 상고를 철회하여 형이 확정되었고, 정효실은 애초부터 상고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사가 정효실의 형량에 대해 상고하여 대법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2001년 12월 27일,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였고, 이에 따라 정효실의 형량은 10년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가석방 등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면, 정효실은 2010년 10월 30일, 최수혁은 2004년 10월 30일에 만기 출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두 사람의 도피를 도운 친척인 최모씨도 1심에 함께 회부되었으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고, 항소심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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