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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부산광역시 청테이프 살인사건

by hwani’s 2023. 11. 16.

목차

    부산광역시 청테이프 살인사건

    사건개요

    2008년 5월 7일 저녁, 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의 한 가정에서 남편이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대문이 잠겨 있어야 할 상태가 아니라 열려 있었고, 집안은 난장판이었습니다. 남편은 안방으로 들어가 부인이 얼굴과 손에 청테이프가 감겨 살해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사건내용

    경찰이 출동하여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사건 현장은 강도가 금품을 노리고 침입하여 주부를 청테이프로 살해한 후 집안을 뒤져서 금품을 훔친 후 도망쳤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남편은 오후 1시경 자신이 집을 나갔을 때에는 부인이 살아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사건 당일 집배원이 찾아와 벨을 누르고 계시냐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집배원이 방문한 시각은 오후 2시 정도였습니다.

     

    피해자의 주변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빚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지만, 강도가 금품을 훔친 것으로 보기에는 사건 현장이 너무나 어지럽혀진 점이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현장에는 가루가 묻은 운동화 자국이 있었는데, 이것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운동화 자국을 남긴 가루는 저렴한 파우더 화장품이었는데, 그런 파우더 화장품 용기는 튼튼해서 사람이 직접 뚜껑과 분체를 분리하지 않는 한 가루가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피해자를 감고 있던 청테이프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범인이 청테이프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였지만, 청테이프가 구겨진 자국 없이 깔끔하게 감겨있어 문제였습니다. 만약 피해자가 청테이프로 살해되었다면, 피해자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청테이프가 구겨지고 혹은 말려야 할 것이었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손이 등 뒤가 아니라 앞으로 묶여 있어 피해자는 쿠션이나 베개 등 다른 물건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범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후에 청테이프로 얼굴과 손발을 감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건 현장이 위장되었다는 결론은 범인의 운동화 자국 흔적에서 유추되었습니다. 운동화 자국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발견된 안방의 창문가에는 오디오 스피커가 있었는데, 스피커 위에는 가루가 묻은 범인의 운동화 자국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신발 방향은 창문 밖이 아니라 방 안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청테이프로 꼼꼼하게 감은 뒤, 파우더를 열어 가루를 스피커 위에 뿌린 후 운동화에 묻혀 사건 현장을 강도가 급하게 뒤진 것처럼 연출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하면, 범인은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침입한 것으로 보이며, 사건 현장을 위장하여 자신을 숨기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범인을 추론할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시신은 체온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는 전기장판이 강하게 켜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의 사망 시각을 추정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범행이 일어난 날은 따뜻한 날씨였는데도 전기장판을 이렇게 가동해놓는 것은 부자연스러워 보여서, 범인이 사망 추정 시각을 알 수 없도록 일부러 조작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범인의 정체에 대해 추정 가능한 근거 중 하나는 피해자가 키우던 강아지들이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강아지들이 매우 사나워 낯선 사람이 오면 크게 짖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에는 강아지들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범인은 강아지들이 짖지 않을 만한 사람, 즉 집에 자주 드나드는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사건 초기에는 피해자의 남편이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피해자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이었고, 강아지들에게 가장 익숙한 인물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죽으면 가장 혜택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남편은 피해자 앞으로 생명보험 3개를 가입한 것 외에도, 사채 빚을 많이 졌는데 부인을 앞세워서 사채를 사용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임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보험금은 부인의 가족에게 전달되어 보험금을 노린 사건으로는 볼 수 없었고, 재산이 모두 부인의 명의였으므로 부인이 사망하면 피해자의 남편은 알거지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부인 명의로 빌린 사채 빚에 대해서는 여전히 동기가 유효했습니다. 사실혼이라 부인이 사망할 경우 사채 빚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을 알아내기가 불가능해진 탓에, 남편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아니라는 확신도 없는 기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