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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포항 흥해 토막살인사건

by hwani’s 2023. 11. 20.

목차

    포항 흥해 토막살인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3. 범인은 누구인가?
    4. 사건이후

    사건개요

    2008년 7월 8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2리 도로변 갈대숲에서 피해자 차진숙 (가명, 당시 49세) 씨의 오른쪽 다리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흥해읍 일대에서 차진숙 씨의 토막난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은 예리한 톱날과 같은 무기로 5부분으로 절단되어 있었고, 심한 부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보아 사망한 지 1개월 이상이 지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범인은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 각 손가락 끝 부분에 있는 지문을 모두 절단해 놓았습니다. 시체의 심한 훼손으로 인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었고,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가 답보 상태로 놓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장기미제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건내용

    2008년 7월 8일,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금장 2리 도로변의 갈대숲에서 황모 씨 부부가 살구를 따러 온 중에 피해자 차진숙 (가명, 당시 49세) 씨의 오른쪽 다리 하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 신고를 받고 서장, 타격대, 기동중대, 형사대 등 200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사건 발생지인 갈대숲 일대를 수색했습니다. 2시간 후에 경찰은 시신의 오른팔을 찾아냈고, 저녁 6시경에 왼팔과 왼쪽 다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머리와 몸통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시신이 발견된 당시에는 무더운 여름이라서 신체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게 붕괴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들쥐와 같은 야생동물에게 훼손된 흔적도 있었습니다.

    사체를 부검한 결과, 피해자는 40~50대 여성으로 추정되었으며, 예리한 톱날로 절단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오른손의 손가락 끝부분이 모두 절단되어 지문 채취가 불가능했습니다. 범인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잔인한 방식으로 사망한 여성의 얼굴이 없는 채로 발견된 것에 포항 일대는 크게 떠들썩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잔인한 방식의 범행은 사이코패스에 의한 행동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2주가 지난 뒤, 수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초로 여성의 사지가 발견된 갈대숲에서 약 1.2km 떨어진 음료창고 부근의 갈대숲에서 시신의 머리와 몸통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지역에서 작업을 하는 소 씨가 작업 도중 포대 하나를 발견했고, 궁금해서 낫으로 포대를 찢어보니 머리와 몸통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체의 심한 상태로 인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으며,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인을 판단할 수도 없었습니다. 다만, 설골의 골절로 보아 목 부위에 강한 힘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 사이, 훼손된 시신의 왼손에서 어렵게 지문을 확보하여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는데, 피해자는 포항에 거주하는 49세 여성인 차진숙 (가명) 씨였습니다. 그녀는 발견되기 전인 6월 24일에 남편에 의해 실종 신고가 되었던 상태였습니다. 차진숙 씨는 제주도 출신으로 결혼 후 포항시 동해면에서 7세 연하의 남편과 함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흥해읍은 그녀의 집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찰은 차진숙 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그녀가 실종되기 직전인 2008년 6월 11일 밤에 택시를 타고 노래방에 갔다가, 6월 12일 새벽 2시 30분쯤에 집 앞에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차 씨의 전화는 집에서 반경 1.5km 지점에서 끊겼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차 씨가 마지막으로 친구와 통화한 6월 12일 새벽 2시 30분에서 남편이 아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6월 12일 아침 사이를 사망 추정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범인은 누구인가?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이유는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체의 훼손 및 부패 상태가 심각하여 범인의 지문을 채취할 수 없었으며,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포대와 청테이프에서도 지문이나 DNA 등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거주지에서 반경 1.5km 지역에서 정지된 것을 보아, 아파트 부근에서 납치되어 살해된 것이 아닐까 의심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 지역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실종 후 사체가 발견된 장소까지의 경로에 있는 모든 CCTV를 확인해 보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2008년 포항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던 것인데, 이로 인해 많은 증거들이 씻겨 내려가거나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이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표창원 교수는 사체의 설골이 골절된 점으로부터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가 가까웠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골 골절은 끈과 같은 무기로 목을 조르거나 맨손으로 짓눌렀을 때 생기는 것으로, 순간적인 분노, 원한, 치정 등의 감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범인은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보다는 충동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려 살인을 저지른 후, 겁을 먹고 사체를 쉽게 발견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부위로 토막을 내고 인적이 뜸한 갈대숲에 버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사체를 토막내는 행위는 범인이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범죄자들은 자신의 검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사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흩뿌려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는 범인이 스스로 피해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여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려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의 오른손 손가락 끝마디를 절단한 것은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한 행위로 해석됩니다. 이는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범인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범인은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사람으로, 계획적인 범행보다는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후에 겁을 먹고 사체를 여러 조각으로 내어 빠르게 유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건이후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뚜렷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2015년 9월에는 경북지방경찰청에서 미제 사건 수사 전담팀을 발족하여 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주변 인물 동향을 관찰하며 방대한 사건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하고, 놓친 점이 있는지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식과 디지털 증거분석 기법을 활용하며 휴대전화와 DNA 분석 등을 다시 시행할 계획입니다. 수사관은 범인이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인멸된 증거 자체도 증거로 남게 된다고 말하며, 당시에 발견하지 못한 증거가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증거를 찾아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포항 흥해 토막살인사건과 관련한 제보는 경상북도경찰청 형사과 강력팀(054-824-2872)으로 하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