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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여수 돌산 중장비 학원 컨테이너 살인사건

by hwani’s 2023. 11. 15.

목차

    여수 돌산 중장비 학원 컨테이너 살인사건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3. 용의자
    4. 용의자의 자수와 번복

    사건개요

    2005년 12월 3일,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돌산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여수 중장비학원 살인 사건'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피해자는 굴삭기 기사인 이승래씨로,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컨테이너 안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대대적인 수사가 벌어졌지만 단서를 찾지 못해 유력 용의자가 자수한 뒤 진술을 번복하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건내용

    피해자 이승래씨는 누나 부부가 운영하는 중장비 기사 학원 건물 바로 옆 컨테이너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종종 학원 일도 돕는 굴삭기 운전기사였습니다. 2005년 12월 3일 토요일 저녁, 이승래씨와 함께 일을 나갈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어 이상하게 여긴 동료 중장비 기사가 컨테이너를 직접 방문했을 때 이승래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현장에선 선혈이 낭자하고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으며, 이승래씨의 시신에는 칼에 찔린 듯한 많은 자상이 있었습니다.

    부검 과정에서는 칼 자국이 238개나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여수 경찰서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여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는 피해자의 사망 원인과 관련하여 특이한 사항들이 관찰되었습니다. 피해자의 체격이 건장하고 180cm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방어 자국이 없었고, 혈중 알콜농도가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취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시신에 남은 상처에 비해 현장에 핏자국이 많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망 원인을 과다 출혈로 단정짓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신체 뒷면에 집중된 많은 자상을 분석한 결과, 흉기는 2자루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보였으며, 범인의 손에도 상처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피해자의 누나도 사건 전에 칼에 손가락을 다친 경험이 있어 용의선상에 올라갔습니다. 현장에 남아있는 머리카락과 혈흔은 모두 이승래씨의 것이었으며, 범인이 남긴 단서는 270mm 정도인 전투화 발자국으로 보이는 족적 뿐이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와 통화한 대상자, 사건 추정 시간에 현장에서 통화한 사람들, 돌산대교를 지나간 차량, 그리고 피해자의 주변인들을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 철저히 조사했습니다.

    용의자

    용의자들 중에서도 단 한 명만이 학원 관련 인물이자 정신병력이 있는 용의자였습니다. 이 용의자는 가명으로 강모씨라고 불리며, 당시 학원생이었습니다. 강씨는 학원에서 항상 혼자 있는 편이었지만 조용하거나 내성적이지는 않았으며, 뭔가 관심이 생기면 강사에게 질문을 꼬박꼬박 하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쉽게 화를 내는 등 원만한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이전에는 육군 부사관으로 군 복무를 한 후 정동장애 진단을 받고 의병 제대를 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는 질환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의 정신과 진료 기록은 없었으며, 강박과 집착이 강한 성향을 보였습니다. 강씨는 항상 군인처럼 짧은 스포츠 머리에 모자를 쓰고 수첩을 들고 다니며 여수시 내에서 돌산도에 위치한 학원까지 6km를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고집했습니다. 초기에는 용의점이 그리 높지 않은 26번 용의자로 여겨졌지만, 이후에 수상한 행적이 드러나면서 순식간에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강씨는 이승래씨가 살해되기 전인 11월 30일에 갑작스럽게 학원을 자퇴했습니다. 학원 수료가 일주일 남았을 때의 갑작스러운 자퇴였습니다. 이승래씨의 사망 추정 시기는 12월 2일 새벽이었으며, 이승래씨의 시신이 발견된 12월 3일 오전에 강씨는 모친과 함께 급히 여수시를 떠났습니다. 시신 발견 후 5일이 지난 후 경찰은 강씨를 찾아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을 그만둔 이후에는 계속 집에만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강씨는 휴대전화, 신용카드, 운전면허가 없어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사람은 모친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수사 중에 경찰은 강씨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것을 주목했습니다. 범인은 흉기 사용 중에 손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상처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강씨와 모친은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까지 찾아가 싸움을 벌여 손가락 사진을 찍었는데, 상처는 아물었지만 깊게 베인 듯한 상처가 확실히 확인되었습니다. 강씨는 이 상처가 사건 전에 집에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학원을 자퇴할 당시 자퇴서를 받던 학원 강사는 강씨의 손가락에 상처가 없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과정에서 싸움을 벌이던 수사관은 강씨가 이승래씨의 죽음에 대해 내뱉은 짧지만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해서 죽었다."

    이러한 사실들로 인해 수사관들은 강씨를 강력하게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정적인 물증을 찾지 못해 더 이상 진전을 못하고 답보 상태에 놓였습니다.

    용의자의 자수와 번복

    2006년 7월 31일 오전, 사건 발생 후 8개월이 지난 여수 쌍봉파출소에 강씨가 나타나 자신이 이승래씨를 죽였다며 자수합니다. 강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했습니다.

    "2005년 11월 29일 밤 11시에 이승래씨를 죽이기 위해 필요한 물품인 칼 2자루, 워커, 군복을 가져갔지만, 동일한 인간을 죽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2005년 11월 30일 밤 11시 경, 같은 이유와 물품을 준비한 후 이승래씨를 찾아가 죽였습니다.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 박○○(군대 선임)에게 왕따당한 것을 억지로 생각하고 200방 이상 찔러 죽였습니다. 죽인 후 칼 2자루는 여천 학동 근처 아파트 뜰에 버렸고, 워커, 군복, 가방은 집 근처 쓰레기장에 비닐봉투에 싸서 버렸습니다. 위의 내용은 직접 쓰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강씨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대형마트에서 구입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마트로 가서 구입했던 제품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여천 학동의 모 아파트 풀밭에서 강씨가 흉기를 유기했다는 정보를 받고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여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강씨는 이러한 수사 노력을 비웃듯이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여 경찰서를 혼란시켰습니다. 그는 "사실은 내가 죽이지 않았다. 심심해서 그런 것뿐이니 집에 보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반인이었다면 바로 석방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강씨가 정신병력이 있다는 점이 고려되어 경찰은 강씨를 귀가 조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