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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서울 영등포 성산대교 인근 노들길 살인 사건

by hwani’s 2022. 6. 21.

목차

    서울 영등포 성산대교 인근 노들길 살인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내용

    사건 개요

    - 2006년 7월 4일 새벽 2시 10분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6가 성산대교 인근 노들로에서 23살 여성 진 모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
    - 그것이 알고싶다 1010회 (2015.12.05 방송).

    사건 내용

    - 당일 새벽 도로를 달리고 있던 택시 기사 김 모씨는 급히 소변을 보기 위해 길가에 차를 멈추고 도랑에 볼 일을 보고 있었는데 도랑 안에 웬 하얀 물체가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한 여성이 벌거벗은 채 도랑에 버려져 있었고 그 시체는 며칠 전 실종된 진 씨였음.

    부검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음.

    1. 사인은 경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
    2. 테이프로 손목이 강하게 결박된 자국이 있음.
    3. 알몸이었으나, 구타나 성폭행의 흔적은 없음.
    4. 코와 음부에 휴지가 박혀 있음
    5. 야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체가 비정상적으로 깨끗함.
    6. 음모가 예리한 흉기로 잘려나간 흔적이 있음.
    7. 목을 조른 흔적이 있는데 자국은 2개이며, 끈 이외에도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 나타남. 아마도 범인이 한 번에 죽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됨.
    8. 시체가 아무 것도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매우 깨끗함.
    9. 오른쪽 손등에 둥근 모양의 상처가 있는데 담뱃불로 인한 열 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10. 특히 맨발인데도 발바닥을 포함해 발 전체가 깨끗하다는 점 때문에 경찰은 용의자가 진 씨의 시체를 범행 후 증거를 없애기 위해 깨끗이 씻어낸 다음 유기한 것으로 추정.

    진 씨는 전라북도 출신이었으나, 3개월 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취업공부에 매진하던 평범한 취업준비생. 관악구에서 동생과 살던 진 씨는 취업공부를 하기 위해 휴대폰까지 스스로 정지시킬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고, 변사체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7월 2일 홍대거리 인근에서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이 모씨와 술을 마셨는데 먼 타지에서 동창을 만나게 되어 즐거웠는지 다소 과하게 술을 마심.

    - 7월 3일 새벽 1시경 진 씨는 이 씨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강에 가고 싶다'며 함께 택시를 타고 당산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진 씨는 갑자기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하며 당산역 인근에서 택시가 멈추기도 전에 내리려 했고, 내린 뒤에는 혼자 캄캄한 골목길로 뛰어가 버렸고, 그것이 진 씨 생전의 마지막 모습.

    - 진 씨의 시체는 실종된 곳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 경찰은 실종 당시 진 씨가 만취상태였다는 것에 착안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였으나, 검출되지 않음. 거기다 발견 당시 사후 경직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즉 발견 당시에 사망한 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 이는 진 씨가 당산역에서 실종된 후 적어도 12시간 이상 생존해 있었다는 것을 반증. 실종 직후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당산역 근처를 수색하던 경찰은 몇몇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음.

    - 진 씨의 티셔츠, 속옷, 구두, 지갑, 선글라스, 가방 등 유류품이 당산역 근처 당산2동 노인회관 앞에서 발견. 발견된 유류품은 진 씨가 실종 당일 가지고 있던 것으로 거의 모든 소지품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비석 앞에 가지런히 높여 있었음. 돈도 그대로 있었으나, 사라진 것은 오직 정지된 휴대폰뿐이었다. 하지만 티셔츠와 속옷에서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진 씨는 실종 장소 근처에서 이미 나체가 된 채로 시신 발견 현장까지 이동되었다는 것.

    - 12월 5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분에 따르면, 만취한 피해자가 스스로 탈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비석 뒤편 벽에 기대어 있었던 흔적으로 미뤄보아 만취한 피해자가 스스로 옷을 벗고 비석 뒤에 기대어 쉬고 있었을 것이라 함.

    - 당산역 인근 한 빌라에 거주하던 여학생 이 모씨는 '사건 당일 두 명의 남성이 한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인천' 번호판의 보라색 액센트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실종 당시 빨간색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이 씨는 베이지색 바지라고 진술했다.

    - 시체가 발견되기 2시간 전인 7월 3일 오전 12시경 시체발견 장소 근처 노들길에 있던 견인차 기사 김 모씨는 '도랑 근처에 어두운 색깔의 아반떼 XD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으며 한 남성은 하수구 옆에 서성거리고 있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선팅된 차 안 운전석에 있었다'라고 증언. 김 씨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하수구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경찰차? 아니 견인차다.'라고 말했다고 함. 또 그들 중 한 명의 옷엔 'R'이 눕혀진 형태의 상표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씨가 기억해 낸 차량번호 뒷자리 중 8 또는 9가 있다고 한 진술을 토대로 이 번호를 가진 차량 1000여 대 소유자 중 남성 만을 골라 DNA를 채취했으나, 결과는 허탕.

    - 사건으로부터 6년이 지난 2012년 3월 9일, 불상의 남자에게서 담당 형사에게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노들길 살인 사건 담당 팀이 어디냐, 그 사건 때문에 말씀드릴 게 있다"

    "내가 그 사건 용의자들 2명을 알고 있는데, 당시 배포한 몽타주와 얼굴은 비슷한데 키는 5cm 정도 작다. 사건 수사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들을 다시 수사해 봐라"

    "(용의자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그건 말씀드릴 수 없다. 알려 줄 수 없다."

    당시 영등포 경찰서는 통화 내역을 분석해서 발신지를 찾아보니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부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 하지만 주변에 CCTV도 없고 이후에 제보전화도 들어오지 않아 더 이상 파악하지 못했음. 그러나 이 남자는 이 사건에 대해서 관련이 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 일각에서는 경찰이 당시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해 용의자를 남성으로만 좁힌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 살인사건의 경우 의외로 여성 공범자가 많은데 진 씨의 시체에서 구타 흔적이 나오지 않은 것도 여성 공범자의 유인 가능성을 뒷받침함. 일단 경찰은 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추정한 채 수사를 끝냈는데 서울지방경찰청 장기 미제 사건 팀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은 새로운 증거나 목격자가 없는 상태라 영등포 노들길 살인사건은 현재 다시 수사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힘.


    결국 이 사건은 범인에 대한 단서도 전혀 포착하지 못한 채 수사는 종료. 다만 2015년 8월부터 기존에 공소시효가 남은 살인사건의 시효가 영구 중단됐기 때문에 일단 재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 2015년 12월 5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정동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었다. 똑같이 목을 조른 살인 방법, 피해자의 몸속에 집어넣은 휴지 등 이물질, 공들여 닦은듯한 깨끗한 상태의 시신 처리 방법 등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이 발견. 또 신정동 살인사건의 시간 간격이 약 6개월가량이며, 2차 사건 이후 약 7개월 이후 발생한 사건이라는 시간적 간격의 유사성, 신정동 사건과 거리가 5km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 등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보임.

    다만 신정동 사건의 경우 시신을 포대 등으로 싸서 유기했으나, 노들길 사건의 경우는 시신을 일부러 전시하다시피 포지셔닝해 보이기 쉬운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차이가 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