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 그것이 알고싶다 1020회
목차
1. 사건 개요
2. 사건 상세
2-1. 경찰의 수사
사건 개요
- 1998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20대 남성 3인조로 추정되는 범인 패거리들이 단란주점 업주와 그녀의 지인이었던 택시기사, 손님 등 3명을 살해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 숱한 시체를 봐왔을 법의학자조차도 지금껏 봐왔던 범행 중에서 가장 잔인하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끔찍하기 짝이 없는 사건.
- 현장에서 수많은 지문과 족적, 혈흔은 물론이고 목격자들까지도 있었으나 끝내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패.
사건상세
- 1998년 6월 14일 새벽 2시 반, 그 해 그 달에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였고, 사건이 일어난 그 날엔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던 날. 그래서 전 국민들의 시선은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의 리옹을 향해 있었음.
- 사건이 알려지게 된 건 사바이 단란주점의 손님이었던 여성 최 씨가 하반신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피를 철철 흘리며 계단에서 올라오면서였고, 그 때 단란주점 옆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택시기사 한 씨가 계단을 기어오는 최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짐. 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급히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출동했는데 그 때 그들의 눈 앞에는 매우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음.
- 단란주점의 여주인인 이 씨와 그녀의 지인인 택시기사 고 씨, 또 다른 지인인 김 씨 3명이 모두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
- 여주인 이 씨는 허벅지와 등에서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는데 매우 깊숙하게 찔려 있었음. 그것만으로도 참혹했지만 입 가장자리에는 무려 13cm 길이의 칼로 찢겨나간 상처가 있었음. 또 택시기사 고 씨는 몸에 무려 17군데나 칼에 의해 찔리고 베인 흔적이 발견. 가장 끔찍하게 죽은 사람은 김 씨라는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목이 반 쯤 잘려 있었고 이마에는 마치 발로 짓밟힌 듯 선명한 신발자국까지 남아 있었음.
- 3명의 시신들은 모두 밧줄로 결박당해 있었고, 물이 틀어져 있었는지 바닥이 흥건했으며 , 접시와 술잔, 술병 등의 기물들이 깨져 파편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상태였음.
- 이 사건에서는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증거들이 여럿 나왔는데, 먼저 피해 여성 피해자들의 머리카락을 칼로 자른 흔적이 있었다는 것. 왜 범인은 죽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잘라갔을까? 일단 범인으로서는 빨리 달아나야 하는데,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잡고 자르는 행위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행위. 다음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칼로 찔렀다는 점인데, 엉덩이는 치명상을 입힐 만한 부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자상을 남긴 이유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음. 목이 반쯤 잘린 채로 발견된 김 씨 여인의 시신에서도 특이한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발바닥에 혈흔들이 묻어 있었음. 이로 봐서는 범인들은 2명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든 후에 김 씨는 결박하지 않고 끌고 다니면서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단란주점의 카운터의 수화기는 내려져 있었고 주변은 뭔가 급하게 뒤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고,. 고 씨의 바지 주머니에는 칼로 찢긴 흔적이 남아 있었음.
- 마치 강도의 소행인 것처럼... 수사 결과 금목걸이와 금팔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 일부가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고, 피해자들에게는 구타를 당한 흔적도 있었는데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이삼재 전 총경은 "입식 옷걸이를 부숴서 만든 몽둥이로 때린 것"이라고 밝힘.
- 사건 발생 직후 범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남겼을 지 모르는 혈흔이나 체액 그리고 현장 바닥에 남아있을 족적을 감추기 위해 주방 수도꼭지를 틀어 노래방 1, 2번 룸 바닥을 물로 흥건하게 적셔 놓았으며 감식요원들의 작업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유리컵과 접시등을 잘게 부수어 바닥에 뿌렸고 신문지로 자신들의 손길이 닿은 집기 곳곳에 남겨진 지문들을 닦아내는 등 범행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유유히 사건현장에서 사라짐. 비록 증거인멸을 한다고 했지만, 범인 입장에서 이러한 행위는 검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애초에 증거를 감출 수단을 갖추고 온게 아니라 범행 이후에 인멸을 시도했기 때문에 시간지체 및 못 다 지운 증거가 발견 될 가능성이 높아짐.
- 그로인해 감식반원들이 용의자 3인이 처음 들어간 2번 룸과 사람들을 살해한 1번 룸 그리고 금품을 뒤져간 카운터 테이블 주변에서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4장의 유류지문], 담배꽁초 24개, 운동화 족적 3개를 채취하는데 성공하지만 훗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으로부터 범인들의 것으로 정식 인정받게 되는 것은 고작 운동화 족적 3개 뿐.
- 경찰은 유일한 생존자인 최씨의 증언을 통해 범인들이 고씨의 현금 66,000원을 강취해 갔음을 파악하지만 나머지 피살자들로부터는 얼마의 현금을 강취해 갔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음. 게다가 범인들은 강취해 간 고씨의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카드, 롯데카드, 김씨의 비씨카드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피해여성들에게 강취한 18K 금목걸이 2조와 금팔지 1조등도 현찰화하는 과정에서 근거를 남기지 않음.
- 시신의 참혹한 상태와 현장에 난무한 혈흔 때문에 수사에 참여한 경찰들에게는 이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이 역대 최고로 잔혹하기 짝이 없던 강도살인사건으로 각인이 되었다고 함.
경찰의 수사
- 당초 경찰은 이 사건을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나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으므로, 이같은 경찰의 판단은 오판임이 드러남. 하지만 경찰이 그런 판단을 내렸던 것도 전혀 납득이 안 되는 건 아니었는데, 일단 그 날은 축구 중계가 있었던 날이라 단란주점을 찾은 손님들이라고는 피해자 3명과 범인 3명해서 6명이 전부였기 때문. 그 6명 중에 3명이 죽었으니 자연히 범인은 나머지 3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음.
- 거기다가 범인들은 너무도 많은 증거품들을 남겨두고 갔고, 지문들도 덕지덕지 남아 있었음. 무려 39개나 되는 지문을 남겨놓았던 것. 그런데다 범인들을 목격한 목격자들까지 있었으니, 경찰 입장에서는 이만큼 착한 범인도 없었을 것. 하지만 당초 확신했던 그 착한 범인은 알고 봤더니 매우 교활하고 영악한 범인이었고, 결국 22년 동안 계속 숨바꼭질을 하게 됨.
- 경찰들의 예상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CCTV가 없었다는 점.
- 사건이 일어난 1998년만 하더라도 방범용 CCTV 설치가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경찰들은 사건이 일어난 때가 초여름이었기에 새벽에도 어느 정도 통행이 있었을 것이고 또 사바이 단란주점 건너편에 포장마차가 1~2군데 있었기에 목격자들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 보고 탐문수사를 통해 범인들의 도주로를 파악하고 다른 목격자들을 찾는데 주력했으나, 하필이면 사건 당일이 1998년 6월 14일은 하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렸던 날.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우의 수 자체를 논할 필요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이루었기에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호들갑을 떨어댔고, 특히 멕시코의 전력을 얕보고 강력한 1승 제물이라고 언론에서 온갖 설레발을 쳐댔기에, 그 어떤 경기보다도 시청률이 높았던 때였다. 즉, 이 탓에 목격자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것.
- 결국 경찰들은 범행 현장에서 범인들의 흔적을 찾는데 몰두 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 현장에서 범행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으나 당시 기술로는 채취된 시료들 중 DNA를 확실하게 뽑아내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문을 집중적으로 찾았고, 39개의 지문을 찾아냈으나 이 중 31개는 대조 가치가 없다고 보았고 나머지 8개의 지문으로 대조해본 결과 모두 주점 관계자들의 지문으로 밝혀짐. 거기다 지문이 묻어 있었을 법한 술병과 술잔 등도 범인들이 모두 산산조각을 내버려 지문을 채취할 수가 없었음. 현재의 과학기술이라면 쪽지문 하나로도 밝혀낼 수 있을테지만 1998년 당시 과학기술로는 역부족.
- 또 사건이 일어났던 날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린데다 범인들이 수돗물을 틀어놓아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엔 바닥이 온통 물 천지였다고 함. 그 탓에 지문 채취에 난항을 겪었고 물 때문에 지문이 훼손되어 어렵게 발견한 것들도 감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함.
- 경찰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 최 씨에게 희망을 걸었는데, 최 씨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 김 씨가 자신에게 6월 13일 밤 10시 경에 "내 얘기 좀 듣고 가라"고 하며 신사동의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끌고 갔다고 함.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아 용의자 갑의 얼굴을 봤는데, 그때 그는 "화장실 가려다가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고 함. 그리고 여주인 이 씨가 자신과 김 씨에게 범인들이 있던 2번 방에서 합석하라고 안내했고 가보긴 했지만 그리 오래 있지는 않았다고 함.
-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뭔가 섬뜩한 기운을 느껴 먼저 나왔고, 김 씨도 뒤이어 나와 1번 방으로 돌아갔다고 함. 그리고 잠시 후 화장실이 급해서 방을 나온 최 씨는, 카운터에서 택시기사와 업주 이 씨 그리고 3명의 용의자 사이에 단란주점 카운터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목격. 그녀는 관심없이 화장실 갔다가 1번 방으로 돌아감.
- 그런데 그녀가 1번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상황이 갑자기 긴박하게 돌아갔는데, 그 용의자 갑, 을, 병과 택시기사 고 씨, 업주 이 씨가 함께 1번 방에 들어왔는데, 고 씨와 이 씨의 손은 뒤로 돌려진 채로 결박되어 있었고, 용의자 3명이 고 씨와 이 씨를 발로 차서 1번 방에 처넣었다고 함.
- 택시기사 고 씨는 "말로 해결하자"고 했고 업주 이 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만 했으나, 범인들은 고 씨와 이 씨를 잔혹하게 구타하였다고 함. 그리고 범인들은 뒤이어 겁에 질린 채로 있었던 1번 방 손님인 김 씨와 최 씨에게 다가가 위협. 범인은 두 여인 중 먼저 김 씨에게 다가가 "금목걸이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최 씨가 "그거 그냥 줘 버려!"라고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금목걸이를 넘겨주려 하지 않았고, 흥분한 범인은 김 씨를 끌어내 바닥에다 패대기치고 구둣발로 이마를 차고 지근지근 밟다시피 하며 구타했다고 함.
- 폭력이 오고 간 이후 처참한 살육극이 벌어졌는데, 생존자 최 씨는 먼저 옆구리를 칼로 찔려 정신을 잃은 탓에, 목에 칼이 들어왔는지도 몰랐다고 함. 범인들은 이후 피해자들의 머리를 흔들며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확인하고, 증거 인멸을 했는지 안 했는지 서로 지들끼리 확인하고 있었다고 함. 그 때 최 씨는 겨우 죽은 척을 해서 위기를 넘겼고 범인들은 "빨리 가자!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을 하면서 도주. 최 씨는 목과 옆구리를 칼에 찔렸지만, 다행히 급소를 피해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함.
- 그리고 최 씨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건 범인들이 자신들이 털어놓은 범행 동기.
- 범인들이 칼로 그녀를 위협할 때 그녀는 "남편이 지금 뇌수술 중이라 일을 못해서 내가 식당에서 일해서 받은 일당 가지고 겨우겨우 먹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는데, 그 때 범인이 "우리도 회사 잘려서 아줌마랑 같은 처지이고, 우리도 안 이러고 싶다."라고 대꾸 했다고 함. 그리고 그들은 폭력과 함께 금품을 요구했고, 실제로 현금 6만원과 귀금속,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빼앗아갔음이 드러남.
-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진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범행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지만 범인은 일반인은 아니며 과거에 살인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
- 당시 시신의 부검을 담당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는 시신의 행태를 들어 "살인은 처음 해본 것이 아니거나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지 않는 이상, 특별한 경험이 없는 한 이런 식의 범행은 힘들지 않겠는가?"란 견해를 밝힘.
-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의 정성국 박사 역시 범죄 행태가 너무 잔인하고 너무 대범하다는 점을 들어 "일반인이 저지른 범행은 아니다"라고 밝힘. 즉, 이 살인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으켰지만 범인들은 과거에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경험이 있는 자들이란 것.
- 특히 생존자 최 씨는 용의자 갑, 을, 병 중에서 갑에 대해 매우 뚜렷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최 씨의 말에 따르면 갑이 그 3명 중에서도 리더 격에 해당하는 인물로 보였다고 함. 그가 살인지시 일체를 내렸고, 또 증거 인멸 지시도 그가 내렸다는 것.
-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3인조 강도의 경우는 보통 1명의 주범이 있고 종범들이 존재하는데 주범으로 보이는 갑의 머리길이가 다소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혹시 그가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 경찰청 소속의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 역시 흉악범죄 전과가 있는 자들 혹은 장기복역수들 이런 사람들이 출소 직후에 보통 주점에서 이런 범죄를 종종 저지른다는 점을 들어 범인 중 적어도 1명은 전과자일 것이라고 주장.
-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범인 3명 중 갑은 이미 여러 차례 강력범죄를 저질렀던 경험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다른 1명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일이 잦았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음. 이런 사람들이다 보니 제대로 취직해서 밥벌이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였고, 그 때문에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져 있어 마치 과거 지존파들처럼 소위 사회 기득권층들에 대해 이유 없는 적대심을 품고 있었음. 그러던 중에 강남에서도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신사동의 이 사바이 단란주점에 오게 되었고 그 때 그 안에서 무언가 자신들의 심기를 건드린 일이 일어났고, 그에 범인 3명이 격분해 순간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살인을 위해 준비해 온 연장들로 피해자들을 해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었음. 쉽게 말하면 일종의 묻지마 범죄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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