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용인 위장택시 김경훈, 허재필 연쇄 강도 강간 살인사건
목차
1. 사건개요
2. 사건내용
3. 검거와 판결
사건개요
2002년 4월에 발생한 이 사건은 김경훈(당시 28세)과 허재필(당시 24세)이 위장 택시를 운영하면서 6명의 여성을 강도, 강간살해한 끔찍한 범행입니다. 위장 택시를 통한 범죄는 피해자가 경계를 늦추는 차원에서 범인들에게 우위를 주게 됩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더욱 취약해지고, 범행을 쉽게 저지를 수 있게 됩니다.
이 사건은 2021년 10월 7일에 방송된 '심야괴담회'에서 다루어졌습니다.
사건내용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허재필은 2002년 3월 중순에 경기도의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5개월 전에 입사해 있던 김경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허재필은 다른 직원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지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김경훈과는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이들은 가까운 곳에서 방을 얻어 자취하며, '형과 동생' 같은 관계로 발전해 갔으며, 서로의 개인적인 사정까지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허재필의 카드빚 문제를 논의하던 중 둘은 무서운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훈은 1995년 군 복무 중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4년간 실형을 살았으며, 이후 전과 7범이 되었습니다. 그는 항상 '돈과 여자'를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여자를 상대로 범행을 벌이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동종 전과를 저질렀기 때문에 범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허재필은 전과는 없었지만, 계속 증가하는 빚 때문에 김경훈의 범행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1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으로 빚을 갚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번 크게 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 성격 등에서 공통점은 없었지만, 범죄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이 터무니 없는 범행에 쉽게 연루될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던 두 사람은 철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들이 생각한 방법은 바로 '유령택시'를 이용한 강도살인이었습니다. 대략적인 범행 계획이 세워지자, 그들은 바로 표적을 선정하고 '행동개시'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범행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던 둘은 '위장택시'를 이용한 강도살인을 계획했습니다. 범행의 대략적인 계획이 세워지자, 표적을 선정하고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2002년 4월 27일, 두 사람은 훔친 택시 번호판과 캡 등을 김경훈의 승용차에 부착하고 수원시와 용인시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날 밤 11시경, 수원 삼성전자 입구에서 피아노 강사 박모 씨(29)가 그들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탑승했습니다. 그들은 박씨를 신갈읍 오산천 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한 뒤 현금 2만 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은 다음 노끈으로 목을 조여 살해했습니다.
28일 오후 9시경, 이들은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현대자동차서비스 앞길에서 이모 씨(20)를 태워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산나들목 부근 갓길로 끌고 가 카드를 빼앗고 역시 노끈으로 목을 조여 살해했습니다. 이들의 차량은 겉보기에는 일반 택시와 다르지 않아 피해자들은 모두 그 차를 진짜 택시로 착각하고 탑승했습니다.
범행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됨에 따라 두 사람은 점점 더 대담해졌습니다. 이씨를 살해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다시 범행에 나섰습니다.
29일 오전 5시경, 수원시 매탄동 앞길에 서 있던 안모 씨(22) 등 3명의 여성을 발견한 이들은 "같이 술이나 하자"며 접근했습니다. 안씨 등은 아무 의심 없이 차에 탑승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여주시와 이천시 등을 주행하던 이들은 순식간에 변해버렸습니다. 김경훈 등은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인근 갓길에서 안씨 일행 중 2명을 성폭행한 후, 살해했습니다. 이들은 안씨 등을 그 일행이 보는 앞에서 차례로 성폭행한 뒤 노끈을 목에 감아 살해하는 엽기적인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사흘 동안 이들의 살인행각에 5명의 여성이 희생되었지만, 그들이 손에 쥔 돈은 24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 2인조의 추가 범행이 곧 밝혀질 것이었습니다.
4월 18일에 사라진 미용실 주인 이모 씨(32)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씨의 신용카드로 누군가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검거된 허재필과 화면 속 인물의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이씨의 실종 신고가 들어온 지 이틀 후에 이씨의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화면이 흐릿해서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유일한 증거는 범인의 특이한 '뉴욕 양키스' 모자였습니다. 이 모자는 후에 김경훈의 차량에서 발견되었고, 차량에서 발견된 삽과 괭이에 묻은 흙을 통해 경찰은 이들이 다른 여성을 살해해 시체를 유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미용사 실종 사건 역시 이들이 저지른 범행으로 판단한 경찰은 허재필을 상대로 추궁했습니다. 허재필은 여러 차례 조서를 쓸 때까지 범행을 부인했지만, 결국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허재필이 지목한 곳에서 피해자 이씨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이씨의 사망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시체는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허재필의 진술에 따르면 이씨가 살해된 날짜는 실종된 당일인 4월 18일이었습니다. 이들은 이씨를 용인휴게소 주차장으로 데려가 신용카드를 빼앗고 살해, 암매장했습니다. 이로써 이들에게 희생된 여성은 총 6명이었습니다.
허재필은 범행 당시의 심정에 대해 진술하면서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허재필은 사체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일이 너무 커지니까 나중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죽였다. 나중에는 웃음까지 나오더라'는 그의 고백에 수사팀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또한 허재필은 '계속되는 범행으로 경찰에 꼬리가 잡힐 것을 우려해 번호판을 훔쳐서 바꿔 달려 했다'고 진술해 추가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검거와 판결
2002년 4월 30일 자정 조금 지난 시각, 용인시 기흥읍 삼성반도체 주차장에 수상한 청년 두 명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현대 엘란트라 승용차의 번호판을 떼어내는데, 이를 CCTV로 목격한 경비업체 직원들이 출동해 이들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이 검거하는 과정에서 한 청년이 도망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타고 왔던 현대 쏘나타 승용차 뒷좌석에서 총 5구의 젊은 여성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차량에서는 삽, 괭이, 노끈, 여러 장의 신용카드, 현금과 수표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도망친 용의자는 김경훈, 검거된 사람은 허재필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신원 확인과 함께 김경훈의 행방을 추적했습니다. 김경훈은 도주 후 평택시로 이동해 어머니와 동생에게 연락을 취하고 도피금을 받아 동생과 함께 잠적했습니다. 김경훈은 포항에서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13만 원짜리 방을 임대해 장기 은신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포위망은 김경훈의 예상보다 빠르게 조여와서 그는 자신의 목을 찔렀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훈의 자살로 이들의 살인 행각이 비밀로 묻히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허재필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허재필은 처음에는 조용히 입을 열지 않았지만, 수집한 증거들과 차량에 실려 있던 여성들의 시체 앞에서 그는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허재필은 결국 "5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로써 승용차를 택시로 위장해 벌인 이들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김경훈은 2002년 5월 1일에 검거 직전에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습니다. 반면에 허재필은 재판 과정을 거쳐 2003년에 사형이 확정되었고, 현재까지 미집행 사형수로서 구치소에 수감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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