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유희열 표절 논란 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출연 방송 하차
3. 유희열 비판
4. 유희열 옹호
사건 개요
2022년 6월,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소속사 안테나의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 '생활음악'을 통해 발표한 음악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발단이 되어 번진 논란이다.
당초 논란이 된 곡은 유희열 본인이 예정된 발매를 연기하고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사과하고 나서 '유사하기는 하나 표절이나 법적 대응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해결되는 듯하였다. 하지만 이 답변이 잇뮤직크리에이티브라는 회사가 공개한 내용과 의혹 제기를 한 당사자가 사카모토에게 문의하여 받은 답변의 뉘앙스가 달라서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이후 여러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서 특정 곡을 수 초씩 잘라 만든 클립 영상을 연달아 올리며 과거 유희열이 작곡한 다른 음악들에 대해서도 연쇄다발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대되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출연 방송 하차
2022년 7월 18일, 같은 달 19일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13년 3개월 만에 스케치북을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7월 22일 방영되는 600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하차하면서 밝힌 입장문에는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자신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다.', '앞으로는 내 자신을 엄격히 살피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즉 사과의 내용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사과이지 표절 의혹에 대한 인정은 아니다.
표절 의혹에 관한 유희열 본인의 종합적인 입장은 최초 논란이 된 곡인 <아주 사적인 밤>에 관한 의혹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이후 일부 유튜버의 클립 영상을 바탕으로 제기된 연쇄적 의혹에는 동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가 출연한 JTBC 뉴페스타 또한 8월 9일 방영하는 10회까지만 출연하고 11회부터 하차한다.
유희열 비판
김고금평, 이대화, 강일권, 임진모, 성용원 등의 음악 평론가들은 유희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며 거기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음악계의 표절 병폐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대중이 이번 표절 시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작곡가 본인의 양심의 문제. 대중음악계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작곡가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을 만큼만 표절하여 표절 시비를 교묘하게 피해나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배우는 과정에서나 실험해보는 과정에서 흉내내는 것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혼자서 연습을 해보는 '습작'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의 '공식 발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유희열이 특히 1990년대에 객원 가수들을 모아 대중성과 음악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감성 넘치고 세련된 사운드의 대중 음악들을 다수 발표하고, 프로듀서로서 재능있는 신인 가수들을 다수 발굴해 한국 음악계에 적잖은 기여를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유튜브 시대가 되어 전세계의 많은 자료를 자유롭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세상이 되니 예전에는 적당히 넘어가던 것을 이제는 감추려야 감출 수가 없게 된 것이다.
2013년 SNL 코리아에 출연할 당시 같이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 참가한 프라이머리의 표절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풍자했는데, # 본인에게 같은 상황이 닥치자 프라이머리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변명을 했다. 거기에 유희열의 자유로 가요제 참가곡도 표절 논란이 터진 상황이다. 어떤 네티즌들은 자유로 가요제 당시 표절을 희화화시킨 영상을 발굴하며, 애초에 작곡가가 표절을 개그로 써먹었다는 것 자체가 표절에 대한 거부감이나 경계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유명 작곡가이자 연예인으로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걸출한 입담으로 음악인에서 라디오 DJ를 거쳐 유명 방송인으로 발돋움한 그가 2009년부터 수많은 메인스트림과 인디 뮤지션들을 가릴 것 없이 소개하며 13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건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논란 이후 약 1달 동안 방송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안테나의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적어도 오랜 시간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서 소통해온 방송인이라면 설령 그 모습이 표절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보이든, 아니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공식 입장문과 사과문을 낸 이후에는 특별히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런 모습이 오히려 대중들에게 더 많은 반발심을 사게 되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이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려고만 했다는 것. 처음 의혹을 제기한 순간부터 확실히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것이 외부에서 공론화 되버리자 그제서야 입장을 내게 됐고, 원곡자 사카모토 류이치까지 직접 입장문 내면서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문제 제기에 대한 조치는 아무런 결과물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을 비교 편집하여 이를 표절로 인지시키는 방식이 효과를 거두면서 부정적인 여론은 순식간에 커져만 갔고, 결국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판단은 오랜 시간 진행해온 공영 방송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의 하차와 표절 의혹 부인이었다.
유희열 옹호
유희열에게 가해진 사회 매장급 비난에 동의하지 못하는 측이 피력하는 핵심 포인트는 크게 2가지다. 첫째로, 표절과 참고의 경계는 매우 희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작곡가와 원곡자끼리 상의하는 것이 네티즌들의 자의적 의혹 제기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둘째로, 네티즌들이 행하는 사회 매장은 그 방식이 심히 부당하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2022년 7월 18일,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는 "논란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는 것 같아 괜히 보태고 싶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떠도는 표절 의혹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원곡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 모를까, 찰나의 음표 진행 몇 개가 겹치는 것도 표절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원을 향하여 "그의 말과는 달리 실제로 두 곡의 8마디는 결코 똑같지 않다.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원곡자도 돌려보낸 것", "닮았다는 말과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는 말의 무게감은 천지 차이다. 김태원 씨는 음악인으로서 치명적인 말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평론가 김학선도 표절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곡들까지도 일부 네티즌과 유튜버들이 확증 편향에 빠져 표절로 몰아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 웹진 온음에서는 "표절 사냥꾼들의 오인 사격 — 유희열 「아주 사적인 밤」 표절 시비, 그 부당함에 덧붙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유희열은 피 표절 지목 대상자에 직접 의사를 타진했고, 당사자로부터 문제 없음을 확인 받았다. 여기서 아티스트는 무얼 더 해야 하는가."라며 법적-도덕적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핵심 아이디어의 유사 정도를 가리기 위해서는 음계, 리듬, 편곡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고려해야 하는데, 단순히 청각 유사성을 근거로 삼는 태도는 위험하다."며 앞서 악보 상으로 다르더라도 얼핏 듣기에 유사하다고 느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임진모를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이 1개월 남짓 지난 7월 28일, 평론가 김봉현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희열에게 가해진 일은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지로 장문을 글을 게시했다. 그는 순수 창작론 및 근본주의를 찬양하는 제보자 도희서와 김태원, 그리고 그들에게 동조하는 네티즌들을 "자신들만의 정의에 빠져 사는 편협한 인간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사건을 '도덕쟁탈전'으로 받아들이면서, "(본인들만의 잣대로) 유희열에게서 '도덕'을 빼앗은 뒤 '도덕이 부재한 인간은 당해도 싸다'면서 응징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지금의 인터넷 괴롭힘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고, 이는 한국 사회의 잔인성과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태로 훗날 기록되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봉현의 지적은 도덕적 해이를 외면한다기 보다는, 이번 사태를 키워내 주도 세력의 정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한다. 유희열이 지난 30년 간 사람들을 속이며 남의 음악을 베껴온 파렴치한 사기꾼이란 주장을 하려면 확실한 음악적 근거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상징적인 예시로 '막귀인 제가 들어도 똑같아요' 라는 댓글을 예시로 든다. 이는 그만큼 '최소한의 전문성이 없는 대중이라도 거리낌 없이 지금 바로 음악을 듣고 표절로 낙인찍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스스로를 믿게 하고, 실제로 그 권리를 함부로 남용한 것인데 실은 그것은 권리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꼬집는다.
나아가 '각종 언론사와 전문가들이 음악학적 반론을 제기해도 그것은 그들에게 '잘난 척'과 '훈계질'로 비춰지고,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가능성의 여지를 열어두기 보다는 자기가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자기 자아를 지키는 데는 매우 안전하지만, 제대로 된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틀린 세계를 완성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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