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미제 사건 사고

화성 해안초소 K-2 소총 사취 사건 - 미제사건

by hwani’s 2021. 1. 28.

화성 해안초소 K-2 소총 사취 사건 - 미제사건

목차
1. 사건 개요
2. 상세 내용
3. 의문점

사건 개요

- 1997년 1월,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한밤 중 경기도 화성시 서해안의 한 소초로 접근해 초병 및 소초장과 상황병을 속이고 총기를 사취(詐取)한 사건으로 2021년 현재까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음.

- 해당 인물이 백소령이라고 사칭하여 '군단 백소령 사건'이라고도 함.

상세 내용

- 1997년 1월 3일 밤 10시 50분 경,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육군 제51보병사단 168연대 해안 경계 소초 위병소 후문에 육군 전투복 차림의 소령 계급장을 단 정체 불명의 중년 남성이 나타남.

- 얼마 전 수도군단에 새로 전입 온 백 소령이라고 신분을 밝힌 남자는 해당 소초 작전 지역의 지형 숙지 및 순찰을 위해 왔다고 말한 뒤 초병에게 암구호를 잊어버렸다며 암구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초병은 그가 진짜 군인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의심 없이 암구호를 알려줌.

- 소초 안에 들어온 백 소령은 당직 근무 중이던 소초장 남정훈 소위에게 자신이 최근에 수도군단으로 전입왔으며, 해당 지역이 평소 간첩이 자주 출몰하는 의심 지역이기에 '지형 숙지를 위해 해안 순찰을 나왔다'고 목적을 둘러댔고, 이에 소초장인 남정훈 소위는 20여 분 동안 백 소령에게 인삼차를 대접하고 소초 현황 및 경계 작전 지역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

- 백 소령은 브리핑 중간중간 중대 행정보급관 도 상사의 안부를 묻거나 초소와 포구의 위치까지 묻는 등 자연스레 행동.. 그리고 총기 보관함에 있던 K2 소총에 관심을 보이며 만지작대더니, '간첩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니 순찰을 나가기 위해 K2 소총과 실탄을 빌려달라' 고 소초장에게 요구. 그러자 남소위는 부소초장인 이영모 중사의 K2 소총 한 자루와 15발들이 30발 탄창 2개를 백 소령에게 건넸고 자신이 순찰 수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칭 백소령은 이곳에 빠삭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남소위의 수행을 거부, 그렇게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밤 11시 50분 쯤 소초에서 나와 쥐색 프라이드 베타를 몰고 유유히 사라짐.

- 2시간이 지난 1월 4일 새벽 1시 30분, 중대장이 순찰을 위해 소초에 들렀고 남소위는 군단에서 온 백소령에 대해 보고하면서 "백소령이 K2 소총과 실탄을 갖고 순찰을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딘가 미심쩍었던 중대장은 즉시 인근 초소마다 연락해 백소령이 왔는지 물었으나 누구도 그를 보지 못 했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중대장은 군단에 상황을 보고.

- 군단 상황계통으로부터 놀라운 사실이 전해지는데 군단에서는 '백 소령'이라는 사람을 내려보낸 적이 없는 것, 게다가 이름이 비슷한 '백 소령'은 수도군단은 아니지만 수도방위사령부에 실제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백 소령은 사건 발생 당시 취침중이었고 해안소초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돼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감찰과도 관계가 없어 제51보병사단의 해안초소를 불시에 방문할 이유도 없었다.

- 새벽 2시 10분 경에 5분대기조가 출동해 초소 인근을 수색하기 시작, 새벽 3시를 기해 진돗개 하나 발령.

- 총기 사취 사건으로 육군본부에까지 보고되면서 사건이 전 군은 물론 경찰 차원까지 확대, 육군 수도군단과 제2해병사단, 서울/경기/인천지방경찰청에서 화성시과 수원, 오산시, 용인시 등을 비롯한 경기남부는 물론 서울특별시 관내와 인천광역시 등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 전역과 충청지역까지 검문검색 및 수사가 이루어졌으나 늑장 대응으로 인해 백소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

- 당연히 육군 및 해군은 물론 경찰청까지 합세해 중대본부에 군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관할 경찰서인 화성경찰서 정보보안과에서 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하였으며 경찰청은 수사망을 전국으로 확대, 보안과 형사들을 급파하고 해당 부대 전역자까지 이 잡듯 조사하였지만 용의자와 그가 사취한 총기 및 실탄의 행방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

- 1999년 실수로 모르는 사람에게 총기를 넘겨준 남정훈 소위는 과실이 인정되어 정상참작, 최종 무죄 선고.

의문점

총기의 행방

남 소위가 가짜 백 소령에게 건네준 총은 부소대장의 총기. 군대의 모든 총에는 고유 총기번호 및 로트번호가 있고 기본적으로 모든 군인은 자신의 총기를 반납할 때까지 총기번호를 숙지하고 있다. 부소대장 역시 자신의 총기번호를 알고 있었을 것. 보통 미확인 총기가 발견되면 군에선 즉시 총기번호 내지 로트번호를 확인하여 그 총의 출처를 확인하는데 현재까지 사취된 총기번호의 총은 발견되지 않음. 이 말은 가짜 백 소령의 행방은 물론, 총기의 행방마저 현재까지 모른다는 뜻. 이미 해외로 반출되었을지, 아니면 누군가의 장롱 속에 고이 잠들었는지 아니면 진짜로 북한 내 공장에서 분석된 뒤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음. 가능성 높은 추측은 북한 내 공장에서 이미 카피된 지 오래라는 것.

신상은 어떻게 알아내었는가?

전술했듯 가짜 백 소령은 허구의 인물을 사칭한 것이 아님. 사칭된 백 소령이란 인물은 실제 수도군단 소속의 현역 군인. 가짜 백 소령은 대체 어떻게 진짜 백 소령의 신상을 알아내었을까? 또한 부대 내 행정보급관인 도 상사의 신상까지 알고 있었음. 이렇게 부대 내부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 소위가 완벽하게 속은 것이었는데 서로 다른 부대에 있는 두 현역 군인의 신분을 어떻게 알아냈는지에 대한 이유도 현재까지 알 수가 없음. 군 내에 간첩이 있다면 그들이 알려주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존재 여부도 불명확. 물론 정황상 군 내에 포섭당한 인물들이 대거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투복은 어떻게 구했는가?

가짜 백 소령은 계급장 색깔까지 바뀐 소령 계급장의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계급장 색깔이 바뀐 게 고작 2달밖에 되지 않았음을 본다면 치밀하게 준비한 셈인데 생각해보면 소령 계급장에 계급장 색깔까지 바뀐 전투복을 다른 사람에게 구하는 것은 비교적 어려운 일. 물론 군장점을 이용하여 위장을 할 수도 있지만 병 계급장과는 달리 간부의 계급장은 수량도 많지 않으며, 공무원증 등 신분을 확인한 후에 내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하기도 어렵고 국방부도 당연히 이를 알고 의심되는 군장점을 위주로 집중적인 조사를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흔적을 발견해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가짜 백 소령은 자체적으로 전투복을 위장했다는 말??? 현재로서는 전투복 역시 출처가 밝혀지지 않음. 그래서 군 내의 고정간첩이나 매수된 동조자가 확보 혹은 이들이 제공한 정보로 북한에서 그럴듯하게 재현한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