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청송군 노인 연쇄 살인범 지춘길 사건
1. 사건 개요
2. 사건 내용
3. 판결
사건 개요
1943년 경상북도 대구부(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난 지춘길은 어린 시절부터 힘든 환경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는 고아였고,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길거리를 배회하며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었고, 1960년 특수절도 혐의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범죄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17살이었습니다.
지춘길은 대부분의 젊은 시절을 교도소에서 보냈기 때문에 생계수단을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89년 가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할 때까지 20년 이상을 수감생활로 보냈습니다. 출소 후에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과자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지춘길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1989년 46세로 출소한 지춘길은 대구직할시 달서구 송현동의 한 주택에서 잠시 머물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사건 내용
1990년 3월 7일 새벽 1시경, 경상북도 안동군 와룡면 가류1리의 외딴 산골 집에 침입한 지춘길은 집에 있던 끈으로 피해자인 남순옥(62) 할머니의 양손을 묶은 뒤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장롱을 그 위에 넘어트려 움직일 수 없게 만든 후 이불에 불을 붙여 집 전체를 태워 살해했습니다.
6월 16일 새벽 1시경에는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의 외딴 집에 들어가 안동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혼자 살던 김오순(67) 할머니를 살해하고 그 집을 불태웠습니다.
9월 27일 오후 8시경에는 안동군 예안면 신남리의 외딴 집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자 그 집에 불을 질러 태웠습니다. 이후 15일 만인 10월 13일에는 안동군 길안면 현하2리에 위치한 외딴 집에 들어가 거동이 불편하고 혼자 살던 김귀년(58) 할머니의 금반지 2개를 빼앗고 제압하여 몸 위에 이불을 덮고 그 위에 장롱을 넘어뜨린 후 집에 불을 붙여 살해했습니다.
10월 18일 오후 9시경에는 안동군 와룡면 이하2리 율미마을 박분기(71세) 할머니의 집 안방에 침입했습니다. 집 안에는 박 씨 할머니를 포함한 이웃 및 동서지간인 백재수(70세) 할머니, 김수일(64세) 할머니 등 세 사람이 모여 자고 있었습니다. 지춘길은 할머니들을 깨워 위협하면서 금품을 요구했지만, 할머니들이 이에 불복하며 반항하자 제압하여 저고리의 옷고름으로 손과 발을 결박한 뒤 위에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부엌에 있던 LPG 가스통에 불을 붙여 할머니들이 있던 안방에 투척해 폭파시켜 살해했습니다.
2011년 11월 2일 오후 9시경, 경상북도 봉화군 재산면에 있는 한 집에 침입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 집에는 6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 4명이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지춘길은 곡괭이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 난동을 부렸지만, 할아버지가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를 본 지춘길은 근처 빈집으로 도주했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 출동한 경찰은 빈집에 숨어 있던 지춘길을 찾아냈고, 격투 끝에 그를 체포했습니다.
판결
재판에서 지춘길은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주장했지만, 1심에서 무기징역,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저항능력이 없는 피해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라며, 지춘길을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지춘길은 사형 확정 4년 만인 1995년 11월 2일에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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