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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사고/우리나라 해결된 사건 사고

1989년 수도권 도심 연쇄 묻지마 살인범 심영구 사건

by hwani’s 2024. 5. 20.

목차

    1989년 수도권 도심 연쇄 묻지마 살인범 심영구 사건

    목차
    1. 사건 내용
    2. 범인 검거
    3. 판결

    사건 내용

    1989년 5월 21일 새벽 1시 2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의 미용실 앞에서 한 남자가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미용실 내부를 살피던 그 남자는 능숙한 솜씨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미용실 주인 이씨(23)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괴한의 침입에 놀란 이씨는 소리를 질렀고 반항했지만, 당황한 남자는 등산용 칼로 이씨를 공격했습니다. 이씨는 중상을 입고 쓰러졌고, 그 남자는 미용실 안에 있던 현금 7,000원을 훔치고 도망쳤습니다. 다행히도 이씨는 이웃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 남자는 출소한 지 9개월도 안 된 시점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 남자가 다시 성남시 일대에 나타난 것은 이씨가 봉변을 당한 지 20일이 지난 6월 11일 새벽 4시 30분쯤이었습니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골목길을 지나던 주점을 운영하는 신씨(42)가 그의 눈 앞에 젊은 남자를 보았습니다. 그는 신씨가 주점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동네 청년이었는데, 신씨의 눈에는 그가 빈둥거리며 돈도 없이 주점을 드나들던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온갖 행패를 부리면서 영업을 방해하는 불청객이기도 했습니다.

    신씨가 그를 혼낼 때, 청년은 주머니 안쪽에서 칼을 꺼내 신씨를 위협했습니다. 황급히 몸을 돌리고 도망친 신씨가 붙잡혀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다음날 아침 인근 초등학교 건물 틈 사이에서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또 다른 끔찍한 살인사건은 6월 16일 새벽 2시 30분쯤 서울특별시 관악구에서 발생했습니다. 남현동의 노상에서 한 여인의 시신이 피투성이로 발견되었는데, 피해자는 김씨(42)였습니다. 귀가도중 변을 당했고, 시신은 가슴과 등 부분이 흉기에 난자되어 있었습니다.

    수사팀은 김 여인의 손가방에서 10만 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후, 이 사건을 전형적인 노상 강도살인으로 간주하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가 없어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사건이 관악구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성남 살인 사건과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몇 달 후, 범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8월 4일 새벽 1시경,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의 한 골목길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 인근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범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는 중년 여성의 시신과 피가 낭자한 상태로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해자는 박 씨(43)로 등과 어깨가 6차례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박 여인이 죽은 지 약 3개월이 지난 후 성남시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1월 16일 새벽 2시경, 강진만 씨(가명·53)는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의 한 대로를 가던 중, 낯선 남자가 나타나 흉기로 강 씨를 확인사살한 후 가방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가방 안에는 성경책만 있었습니다.

    이는 성남시에서 벌써 4번째 피해자였으며, 이와 더불어 새벽 4시경에는 신흥동에서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매우 불안해졌습니다.

     

    수사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남을 헤집고 다니는 연쇄강도살인범일 거라는 얘기가 나왔고, 대부분의 범행이 새벽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발생하여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이 특정 대상을 노린 것보다는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아무나를 골라 범행을 저지른다는 분석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건들이 야심한 시간에 발생하여 목격자가 없다는 점과 범인이 빠르게 사라지고 단서를 남기지 않는 점으로 수사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수사팀은 피해자들의 주변인물과 우범자, 전과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11월 26일 새벽에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에서 강 여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범행 장소와 흉기 사용 방식, 손가방이 사라진 것 등으로 이전 사건과 유사했습니다. 또한, 12월 23일에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예지동에서 중년 여인이 살해되고 돈과 버스 승차권이 훔쳐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새벽에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슈퍼마켓에서 강도가 발생하였고, 여주인과 아들이 범인과 맞서 싸우다가 살해당했습니다. 그러나 범인은 슬리퍼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수사팀은 이를 단서로 대대적인 내사와 탐문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범인 검거

    수사 결과, 슬리퍼의 주인이 인근 주택가에 살던 청년으로 확인되었고, 수사팀은 심 씨의 행적을 의심하며 역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심 씨의 동선이 발생한 살인 사건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심 씨는 8개월 동안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남시, 구리시 등에서 8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연쇄살인마였습니다.

    1달 가량의 끈질긴 수사 끝에 심영구가 성남시 수정구에 거주하고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심 씨는 애인의 집에서 은신 중이었는데, 그의 거주지에서는 손가방과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장물, 버스 승차권 등 21점의 범행 증거물이 발견되었습니다.

    1990년 1월 22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등촌동의 셋방에서 그를 성공적으로 검거했습니다.

    판결

    심영구는 재판 끝에 같은 해 11월에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양형 부당으로 항소하였으나 2심과 3심에서도 사형이 확정되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92년 12월 29일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